메뉴 건너뛰기

close

▲ 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유정우 신한에너지 대표이사가 바이오디젤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성규
유채꽃으로 자동차를 굴려라.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산업자원부에 특명이 떨어졌다. 이미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바이오디젤의 보급에 한층더 박차를 가하라는 것.

바이오디젤이란 유채꽃이나 대두, 쌀겨, 폐식용유 등의 식물성 기름을 활용해 경유를 대체하는 연료를 뜻한다. 이미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는 주유소에서 바이오디젤을 판매할 정도로 보편화된 대체연료다.

산업자원부는 6일 오후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공청회를 열어 바이오디젤 보급활성화 방안에 관한 각계의 아이디어를 수집했다. 하지만 활성화 방안을 놓고 자동차 업계와 바이오디젤 생산 업체가 뚜렷한 시각차를 보여 정부는 곤란한 지경에 빠지게 됐다.

자동차 업계는 바이오디젤 생산업체가 좀더 품질을 제고해 자동차 엔진에 가해질 수 있는 각종 부작용을 막아줄 것을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따지면 바이오디젤 보급의 시기상조론을 얘기한 셈이다. 반면 바이오디젤 업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한 고도의 정제기술로 이미 심각한 문제는 해결됐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자동차업계, 출력감소 금속재료 부식 등 부작용 우려

유성춘 현대·기아 연구개발본부 비금속재료연구팀 선임연구원은 자체 시험한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오디젤의 시기상조론을 설파했다. '친환경적 연료유'의 사용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대의'에는 동감하지만, 아직 기술적 한계를 풀지 못한 상태에서 보급을 서두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유 연구원은 바이오디젤의 단점을 먼저 열거했다. 현대자동차의 SUV 차량인 투싼과 싼타페 등을 대상으로 실험해 본 결과 ▲출력감소 ▲고무 및 금속재료의 부식 ▲저장 안정성 저하 ▲저온 유동특성 저하 ▲동점도 상승 ▲인젝터 침전물 형성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질소산화물 방출이 증가된다는 실험결과도 소개했다.

특히 혼합형태가 아닌 100% 바이오디젤(BD-100)은 자동차 연료로는 활용하기 힘들 정도라고 강조했다. 윤활성 향상, 이산화탄소의 저감, 석유에너지의 대체 효과 등 장점도 적지 않지만, 연구개발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바이오디젤 생산업체, 친환경성·농가소득 증대 등 장점 강조

국내 최대 바이오디젤 생산업체인 신한에너지의 유정우 대표이사는 바이오디젤의 우수성을 역설하며 조속한 보급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생산량이 100만톤을 넘어선 독일, BD-5(바이오디젤 5%+경유 95%)를 주유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프랑스와 비교할 때 때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 세계 3위의 공정기술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 대표는 자동차 연료 뿐 아니라 시장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화학원료를 국산 바이오디젤로 대체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접착제, 농약, 지방산알코올 원료 등 바이오디젤로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는 화학연료를 굳이 수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농가 소득증대라는 국익적 측면에서도 바이오디젤의 보급활성화는 중요하다고 했다. 바이오디젤 원료 확보를 위해서는 유채나 쌀, 대두의 생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따라서 바이오디젤의 보급 활성화는 관련 농가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는 말이다.

한편, 정부는 바이오디젤의 품질규격을 마련해 조속히 보급에 나설 방침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다만 유채나 폐식용유와 같은 원료확보가 관건이라는 점을 고려해, 기업과 농가의 결합, 품종개량 등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