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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문화에 관심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집, 활동하고 있는 축제모니터링단은 각 지역 축제를 관람하고 나름의 의견을 정리해 새로운 축제문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시민문화단체격이다.  사진은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 중 영월 법흥사를 찾아 스님으로부터 사찰 유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축제모니터링단.
축제와 문화에 관심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집, 활동하고 있는 축제모니터링단은 각 지역 축제를 관람하고 나름의 의견을 정리해 새로운 축제문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시민문화단체격이다. 사진은 신입회원 오리엔테이션 중 영월 법흥사를 찾아 스님으로부터 사찰 유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축제모니터링단. ⓒ 권미강
물론 세계적으로 볼 때 축제는 그 나라, 그 지방 각각의 독특한 문화로 발전되어 왔으며 세월에 따라 변화되어 왔으니 현실에 맞는 것만이 남게 마련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나라에서 행해지는 축제를 바라보면 참 많은 우려가 된다. 과거 정월 대보름이니 단오, 백중이니 해서 치러졌던 전통축제를 제외하고 각 지방의 축제는 현재 700여 개가 된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 이후 생겨난 축제는 한때 약 800여 개를 훨씬 넘었다고 하니 우리는 아마 축제공화국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제대로 된 축제가 있는 것인지?’하는 물음을 할라치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게 사실이다. 한바탕 신명을 다해 놀고 삶의 활력소를 찾아내는 문화공감의 장인 축제가 이렇듯 만족스럽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축제모니터링단은 바로 이러한 축제의 진면목을 스스로 찾아나서겠다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관심 분야별로 연구팀을 이뤄 다양한 토론도 펼친다.
관심 분야별로 연구팀을 이뤄 다양한 토론도 펼친다. ⓒ 축제모니터링단 제공
축제모니터링단은 지난 1999년 만인이 꿈꾸는 평등한 문화사회를 구현하고자 발족된 문화연대의 기구인 시민자치문화센터의 활동영역 중 하나다.

지역문화와 지역축제를 모니터링하고 그 대안을 찾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는 이들은 2001년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첫해는 주위의 문화활동가를 중심으로 지역축제 25개에 대한 축제모니터링 활동을 벌였다.

이후 ‘지역축제 실태조사 및 개혁방안 연구’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그에 따른 보고서도 발간했다. 여기에는 당연히 축제에 대한 쓴소리가 더 많았으며 자치단체장의 정치적 의도가 깔린 지역축제의 허구를 고발하기도 했다.

올해 3월에 열린 축제모니터링단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입회원들이 지역축제의 현황에 대한 조사연구 내용을 듣고 있다.
올해 3월에 열린 축제모니터링단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입회원들이 지역축제의 현황에 대한 조사연구 내용을 듣고 있다. ⓒ 권미강
2002년부터는 본격적인 활동을 일반인들과 함께 하기로 하고 축제모니터링단을 공개모집했다. 이렇게 모집되어 활동해온 모니터링 회원만 200여 명 정도. 이 중 책임모니터링 인원만 30~40명 정도 된다고 하니 엄청난 인적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축제모니터링단은 2002년, 문화부에서 지정한 축제 26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인터넷에 커뮤니티를 개설하는 한편 수요일에는 격주모임을 갖고 지역축제에 대한 다양한 입장과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을 펼치는 등 온·오프라인 활동을 병행해갔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축제 평가 및 활성화 방안’심포지엄 개최와 ‘축제평가보고서’도 발간했다. 이러한 활동이 실질적인 보고서 형태로 보여지자 2003년부터는 축제를 주관하는 지자체나 축제 조직위원회에서 축제평가를 요청해 오기도 했다.

이러한 대외적인 신뢰를 답보해내기 위해 축제모니터링단은 자체 워크숍을 갖고 총 5개의 연구팀을 구성해 학술적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모니터링한 축제만도 120개 정도, 앞으로 예정된 올해의 축제까지 합친다면 170개 정도의 축제가 이들의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하니 축제모니터링단의 내공이 어떠한지 짐작이 간다.

지난해에는 지역축제 전수조사를 수행하고 그에 따른 보고서도 발간했다.

축제모니터링단의 오리엔테이션은 신입회원들이 '축제는 즐겁다'는 인식을 그대로 체득하도록 다양한 퍼포먼스 형태를 가미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축제모니터링단의 오리엔테이션은 신입회원들이 '축제는 즐겁다'는 인식을 그대로 체득하도록 다양한 퍼포먼스 형태를 가미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축제모니터링단 제공
올해 이들이 모니터링할 지역축제는 모두 45개. 모두 문화부에서 지정한 축제이거나 예비축제다. 또한 경기도 대표 축제에 대한 모니터링도 자체 기획하고 있는 중이다.

모니터링 활동 후 <주목할 만한 축제>를 선정할 계획인 축제모니터링단은 축제모니터링신문도 자체 발간하며 우리 나라 지역축제의 올바른 길잡이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기반을 닦아나가고 있다.

축제는 즐거운 것이다.
그 즐거움 속에서 지역만의 문화적 가치를 찾아가는 것. 축제모니터링단의 역할은 그 즐거움을 극대화시키고 모두가 함께하는 문화 향연을 위한 제대로 된 꼬집기인 셈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소식지 'EXPO 문화사랑' 4월호에도 게재됐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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