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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제2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장에서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는 한가인.
ⓒ 오마이뉴스 권우성
비정규직 법안을 둘러싼 정부 여당과 민주노동당, 노동계의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MBC 드라마 <신입사원>에 출연하는 탤런트 한가인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한가인이 맡은 극중 '미옥'은 LK주식회사에서 계약직으로 5년간 근무하다가 '봉삼(오지호 분)'을 둘러싸고 회장의 딸과 삼각관계가 되어 해고당했다.

현재 드라마에서 한가인은 부당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고 주인공 '강호(문정혁 분)도 이를 거들고 있다는 설정이다.

이와 관련,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은 "드라마의 내용은 기간제 노동자의 차별상황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것"이라며 '한가인 정규직화 및 복직'을 주장해 눈길을 끈다. 한가인의 사례를 들어 정부의 비정규직 법안을 비판하고 '기간제 사용 사유제한'을 주장한 것이다.

단 의원 측은 "1년씩 계약을 갱신해 사실상 정규직과 다름없는데도 사측과의 불화로 부당하게 해고당한 한가인의 상황은 전형적인 기간제 노동자들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 의원 측은 "(마지막 갱신한) 1년의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해고하는 것은 노동법상 부당해고"라며 한가인에 대한 '부당해고 철회'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단 의원 측은 "이같은 문제 때문에 민주노동당이 발의한 노동관계법이나 최근 인권위 판결에서는 기간제 사용의 사유 제한을 주장하고 있다"며 "정부의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되면 전국의 수많은 '한가인'은 죽을 때까지 계약직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의원측은 "계절적 업무나 임신, 출산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기간제 노동자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노동당 법안에 따르면 한가인의 경우 2년째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 의원 측은 "드라마에서도 비정규직 차별이 소재로 다뤄지는 것을 보면 사회에서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초 단 의원 보좌진들은 이같은 내용을 자료로 펴내 기간제 노동의 문제점을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단 의원이 "내가 모르는 드라마 내용으로 자료를 내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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