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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27일 에어버스의 초대형 여객기 A380 시험기가 프랑스 뚤루즈의 벨라낙 공항 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 Airbus

지상 최대 여객기가 마침내 육중한 동체를 하늘로 띄웠다.

에어버스의 초대형 여객기 A380이 어제 프랑스 뚤루즈에서 실시된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쳐 슈퍼 점보기 개발의 최대 난관 중 하나를 성공적으로 넘어섰다.

3만여명이 넘는 군중이 밀집한 가운데 뚤루즈 블라낙 공항의 활주로를 이륙한 A380 시험기는 총 3시간54분간 프랑스 상공을 선회하는 시험비행을 마친 뒤 무사히 활주로에 안착했다.

시험비행현장을 다녀온 <파이낸셜 타임스>의 기자는 시험비행의 성공을 축하하는 군중들의 환호소리가 비행기의 제트엔진 소음보다 더 크게 들릴만큼 열광적이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A380의 시험비행에는 끌로드 르알리에 기장을 비롯해 총 5명의 승무원이 탑승했다.

에어버스의 기술팀장인 알랭 가르시아는 "오늘은 향후 50년간 지속될 항공역사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시험비행은 진정한 세기적인 이벤트"라고 말했다. 에어버스는 A380의 개발에 110억 유로를 투자했고, 현재까지 대한항공을 비롯해 13개 항공사로부터 총 139대의 확정주문을 받아낸 상태다.

한편 A380의 시험비행을 하루 앞 둔 지난 26일 보잉은 인디아 항공에서 50대, 총 70억 달러에 달하는 787기의 수주에 성공했다고 발표해 세계 양대 항공사의 치열한 경쟁이 이번 주도 한 치의 양보 없이 계속됐다.

747의 뒤를 잇는 후속기종의 개발을 포기한 보잉은 허브공항을 연결하는 슈퍼점보기의 미래가 어둡다고 보고, 대신 출발지와 목적지를 직결하는 중형고속기인 787기 개발에 '올인'해 왔다.

하지만 뚤루즈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에어버스의 노엘 포게르 대표는 초대형여객기의 미래가 어둡다는 보잉 측의 주장은 완전히 헛소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세계항공시장은 초대형기와 중형기 모두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에어버스가 중형기인 A350을 개발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구촌 하늘을 차지하려는 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와 보잉의 공중대첩이 날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 에어버스의 경영진이 시험비행을 마치고 착륙한 조종사들을 환영하고 있다.
ⓒ Airbus

▲ 프랑스의 피레네 산맥 상공을 비행 중인 에어버스의 A380기
ⓒ Airb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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