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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초 독도에서 이뤄진 <한국독립운동사> 촬영 모습.
ⓒ EBS 제공

도올 김용옥이 5월 교육주간(5.9∼5.15)을 맞아 '청소년 특강'에 나선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서이다.

현재 이같은 목표로 다큐멘터리 <한국독립운동사>를 제작 중인 도올은 촬영중간 틈을 내 5월 2일과 3일, 전남 순천여고와 서울 상명고를 차례로 방문해 1500여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역사의식 및 공부법에 대해 강연한다.

EBS는 두 학교에서의 도올 특강을 모아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매일 저녁 8시50분 40분씩 방영할 예정이다. 이번에 도올이 청소년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모두 5편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주제는 공부를 어떻게 하면 잘 하는가.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이 무엇이고 도올은 어떻게 공부했는지 자신의 경험을 전하게 된다. 두 번째 주제는 한국인 그들은 누구인가. 단군부터 지금까지 한국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도올의 역사 강의가 펼쳐진다.

세 번째는 여고생에게 묻는다는 주제. '질문론'에 대한 강의를 한 뒤 여고생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도올이 직접 받아 설명한다. 네 번째 주제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최근 동북아 정세와 한반도 통일문제 등 한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상을 강의한다. 그리고 학원폭력 문제나 자살 등 청소년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청소년과의 대화'로 막을 내린다.

도올 "일제청산 해결 안돼... 독립운동 아직도 진행 중"

한편 도올은 광복60주년을 맞아 한국의 독립운동사 발자취를 탐문, 영상에 담는 데 몰두하고 있다. 도올이 직접 취재, 연출에 나서 화제를 모았던 10부작 다큐멘터리 <한국독립운동사>는 오는 8월초 EBS를 통해 방영된다.

<한국독립운동사>는 구한말 동학, 의병전쟁과 계몽운동, 3·1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신간회와 광주학생운동, 해외 독립운동단체 및 광복군 활동상을 망라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본격적인 취재와 촬영에 들어갔고 4월 27일까지 국내와 러시아지역 촬영을 마쳤다. 5월부터 6월까지는 중국, 일본과 미국에서의 촬영이 예정돼 있다.

도올은 5월 2일 발행될 < EBS 사보>에서 "아직도 분단의 결손상태에 있으며 일제청산 문제 또한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독립운동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사건이다"라며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 등을 지켜보는 심경을 전했다.

<한국독립운동사>는 객관화된 사실을 중심으로 하던 기존 다큐멘터리 제작방식에서 벗어나 사상가로서 도올의 역사의식이 가미되는 점도 주목거리이다. 이에 대해 도올은 "일제하에서 친일파, 배신자만 있었던 게 아니라 혼신을 다해 싸웠던 선조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그리고 일제가 얼마나 그릇된 인종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는지도 밝히고자 한다. 아직도 그들은 변했다고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동학과 항일의병이 주제로 다뤄질 1, 2부에서 도올은 항일 의병활동이 왕권회복 차원을 넘어 미래지향적인 투쟁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예정이다. 특히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호남지역 동학운동과 호남의병 활동상이 집중 조명된다.

동학 때 많은 호남인들이 특유의 투쟁의식을 발휘, 끝까지 싸우다 죽었으며 이 정신이 호남지역 항일 의병활동으로 이어졌다는 것. 도올은 "그러나 이같은 역사적 사실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당사자인 호남지역 학자들이 피맺힌 역사적 사실을 꺼내면 지역 이야기로 치부되는 게 현실이다. 이제는 이런 호남인들을 대변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도올은 이번 <한국독립운동사> 10부작 제작을 가리켜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내가 몰랐던 암흑의 세계를 탐지하면서 화산폭발과 같은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있다. 사명감도 다른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번 제작은 내 인생에서 최대의 전기적 사건"이라며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에 쏟는 열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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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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