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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노상카페에서 외국인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다
ⓒ 유창하
중국 상하이(上海)에 혼자 혹은 가족이나 뜻 맞는 몇몇이서 어울려 자유롭게 대중교통 이용하며 돌아다니고 싶은 분을 위한 ‘2일 동안 상하이 초스피드 답사하기’ 안내이다.

먼저 ‘포동공항’에서 가까운 포동(浦東) 지역이나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민행구(閔行區) 지역에 호텔이나 민박집을 정하고 짐을 푼 다음 2일간 상하이 시내를 집중적으로 답사한다. 그리고 일정의 나머지 날은 상하이 근교의 도시인 쑤저우(蘇州) 혹은 항저우(杭州)를 다녀오는 코스로 계획을 잡으면 된다.

물론 제대로 답사하려면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두고 돌아다녀야 하겠지만 상하이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3박4일이나 4박5일 일정으로 방문을 하므로 이에 맞추어 코스를 잡았다. 우선 상하이 시내 답사를 이틀 동안 일정으로 동선이 짧으면서 한국인의 정서에도 맞는 곳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안내하고자 한다.

상하이 첫날은 근거리 중심, 집중적으로 많이 돌아다녀야

1. 먼저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상하이 ‘짝퉁시장’인 상양시장(襄陽市場)에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구두, 가방, 시계, 액세서리, 의류 등 세계명품의 ‘짝퉁’이 다 모여 있다. 얼마 안 있으면 이 시장도 철거되고 주변 지역에 ‘진품’을 취급하는 초대형 쇼핑몰로 대체된다고 한다. 만약 이곳에서 물건을 구입한다면 70~80% 정도 깎아야 덜 억울함을 느낄 정도로 부르는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

찾아가는 방법은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거나 화이하이루(匯海路)를 지나는 911번 2층 버스를 타고 산시난루(陝西南路)에 내리면 된다.

▲ 상하이임시정부기념관은 단체 관람오는 한국여행객들로 분주하다
ⓒ 유창하
2. 인파들로 복잡한 상양시장에서 간단한 물건을 구입하였다면 유럽에 온 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분위기 충만한 카페거리’인 신천지(新天地)를 찾아간다. 신천지는 석고문(石庫門) 양식의 전통적 중국주택에다 홍콩의 루이안 그룹과 상하이 시에서 합자 투자하여 조성한 상업지역이다.

zen, runa 등 대부분 영어 간판을 내건 카페와 ‘바’에는 낭만적인 서양식 분위기를 찾는 외국인과 중산층 중국인이 주로 찾아와서 손님 접대 장소로 이용하며 ‘상하이의 밤’을 즐긴다.

상양시장에서 나와 시장입구 정류소에서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고 다음역인 후앙피난루(黃陂南路)에 내려 북쪽으로 10여 분 걸어가면 1대회지(一大會址)를 알리는 교통 간판이 나오면 거기가 바로 신천지이다.

3. ‘공산당 1대회지’도 찾아간다. 신천지를 돌아다니면서 주의 깊게 살펴보면 신천지 남북으로 나있는 중간 길가에 조그마한 현판으로 ‘공산당1대회지’라고 쓴 건물을 발견 할 수 있다. 이곳은 공산당제1회의 당시 러시아 스파이를 발견하고 황포강(黃浦江) 배위로 급히 장소를 옮겨 회의를 진행하였던 기록과 사진이 전시되어 있고, 중국의 근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중국 근대사 배움의 장소’이다.



4. 신천지에서 마땅루(馬當路) 남쪽으로 내려가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입장료 15원)가 나온다. 이곳은 1919년 4월 이후 서방과 러시아에 망명해 있던 대한민국 독립 운동가들이 모여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웠던 중요한 자리로 윤봉길 의사 홍커우(虹口)공원 폭탄 투척이후 일본의 감시를 피해 항저우(杭州)로 옮기기 전까지 청사로 사용되었다.

이곳에 있는 임시정부 기념관에는 그 당시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김구 선생, 안창호 선생, 김철 선생 등의 활동과 임시정부 수립 전후의 독립운동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이곳에 전시된 자료들을 꼼꼼히 읽어보면 왜 그분들이 이역만리 상하이까지 와서 독립운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가를 알게 한다.

▲ 예원 뒤편 선착장에서 0.5원 도선을 탈수있다. 강 건너편에 88층 금무빌딩이 보인다
ⓒ 유창하
동타이루 골동품 거리에서 진짜 찾기는 별 따기

5. 임시정부 기념관을 나와서 동타이루(東台路) 골동품 거리를 찾아간다. 골동품 거리를 찾는 방법은 나왔던 신천지 방향으로 다시 올라가다 즈충루(自忠路)가 나오면 바로 우회전하여 길 따라 올라가면 인공호수가 운치 있게 조성된 타이핑차우 공원(太平橋公園)이 나오고 3 블록 지나면 동타이루 골동품거리가 나온다. 동타이루 골동품거리는 십자형으로 조성되어 있는 골동품 밀집거리이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골동품은 대부분 모조품이다.

혹시 홍커우공원 부근에 있는 뚜오룬루(多倫路) 문화명인거리(文化名人街)에 갈 계획이 있다면 동타이루 골동품거리에 굳이 갈 필요는 없다. 골동품이 많지는 않지만 문화거리의 조성이나 역사성으로 따지면 뚜오룬루 명인거리가 운치 있고 격조가 높다.

동타이루 골동품거리 까지 택시로 기본요금 10원, 걸어서 15분 거리이다. 동타이루 골동품 거리 입구 동타이루 현판대문의 길 건너 맞은편에는 화조(花鳥)시장이 있다. 앵무새 카나리아 등 팔고 있는 각종 새를 구경할 수 있다.

6. 중국 명청시대(明淸時代)의 대표적 건물양식이 현존하는 예원(豫園)을 찾아간다. 택시를 타면 10분 정도 소요된다 (택시비 15원 가량) 입장료는 35원이다. 예원은 도열해 있는 많은 상가들의 귀편에 위치하고 있다. 예원은 명나라 때인 1559년에 상하이 사람인 ‘판윤단’이 조성한 개인 정원으로 채소밭을 연못으로 만드는 것을 시초로 약 28년 만에 완공한 명나라 때의 건물이다.

그러나 설립자가 죽고 가세가 기울자 예원을 지방 유지들이 재건하기도 하였다. 그 후 서양의 침탈이 계속되던 19세기에는 영국군, 독일군의 군사시설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민중봉기가 일어나던 시기에는 청나라 군에 의해 일부가 불타기도 하였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7. 주변의 예원상성(豫園商城)을 둘러보자. 예원을 나온 후 예원 상가 밀집 단지에서 필요한 기념품을 산다. 이곳에 산재하여 있는 많은 상가 건물들은 검은 색깔과 붉은 난간 하늘을 치솟는 기다란 처마 끝의 형식을 지닌 명청시대 건물양식을 모방한 신축 건물이다. 만두로 유명한 ‘난샹만두점’, 귀금속으로 유명한 ‘라오마오향진’ 등 각각의 건물마다 특색의 먹거리와 상품을 진열하여 팔고 있다.

▲ 와이탄의 고건축물들이 조명을 받아 더욱 장엄하게 보인다
ⓒ 유창하
8. 예원 뒤쪽 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황포강을 건너간다. 예원을 나와 좌측 방향으로 돌아 동먼루(東門路) 끝에 가면 황포강 횡단배 ( 요금 0.5원, 주민 이용 배)가 있다. 자전거, 오토바이도 사람들과 같이 타고 도강을 한다.

황포강을 횡단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택시로 와이탄(外灘)으로 가서 와이탄 주변을 구경하고 ‘관광해저터널’(왕복 40원, 편도 30원)로 가서 건너도 된다. 한국에 있는 경상남도 통영에 있는 해저 터널과 비슷하다. 다만 여기서는 관광용 괘도차를 타고 건넌다는 게 조금 다를 뿐이다.

50원하는 관광유람선도 있지만 0.5원하는 도선을 타자

9. 선착장에 도착하면 도보로 약 10분 후에 88층 금무빌딩(金茂大廈)에 도착한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상하이 전체를 조망한다(입장료 110원) 이 빌딩은 지상 88층, 높이 420.5m이다. 중국 최고 높이의 건물로 88층에 전망대가 있고 54층은 호텔 커피숍이다 (커피마시며 전망을 하면 오히려 비용이 싸게 먹힌다) 87층은 스카이라운지 ‘바’이다.

10 . 동방명주(東方明珠)는 상하이의 상징일 정도로 황포강의 야경과 함께 많이 알려져 있는 TV 송신탑이다. 캐나다 토론토 방송타워, 모스크바 방송타워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방송타워이다. 동양인이 좋아하는 원형을 기본으로 설계된 탑으로 현대 기술과 동양문화의 조화를 이룬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입장료는 110원이며 금무빌딩에서 걸어가면 된다. 전망대에서 상하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사실 금무빌딩이나 동방명주나 상하이 시내 조망은 엇비슷하므로 입장료가 아까운 사람은 동방명주 출입 입구에서 사진 촬영만 하고 이동하면 된다.

11. 동방명주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보면 지붕이 동그란 건물이 보인다. 바로 상하이해양수족관이다( 입장료 110원, 영업시간 10:00 ~ 16:30 ) 전시 어종이 다양하고 시설 규모가 있어 외국인들도 가족 단위로 구경을 많이 온다. 1층에는 아동 서점, 편의점, 프렌차이즈 체인점 등이 있어 여유 시간을 활용하기 좋다.

▲ 난징루 보행가 거리의 장쩌민 전 주석의 친필과 모자상이다
ⓒ 유창하
12. 와이탄으로 다시 넘어온다, 와이탄은 황포강 너머 바라보이는 포동의 발전된 고층건물과 와이탄의 고건물들과 잘 어우러진 강변이 풍기는 낭만적 경치로 인해 많은 내외국 관광객이 찾아온다.

와이탄 고건축물들은 건축된 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그 장엄함에 사람들은 놀란다. 20세기 초기에 지어진 고층건물로서 이 시기의 서양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다. 주요 건물 앞에는 건축 연대와 양식을 알리는 안내판이 영문과 한문으로 적혀 있어 내력을 알 수 있다

이 건축물들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도 은행들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시계탑이 있는 ‘상하이세관’ 건축물은 유럽 고전주의와 르네상스 시대의 특징을 가진 건축물이면서 지금도 매시간 마다 135kg의 추가 10톤 무게의 종을 치고 있어 와이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심오한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와이탄은 관광해저터널로 건너오던지 아니면 버스나 택시로 이동하면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와이탄 강변에는 언제나 인파로 붐빈다. 인파가 붐비는 만큼 소지품에도 각별한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와이탄에서 황포강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면 주변의 경치에 매료되어 기분이 상쾌해진다. 와이탄에서 강변 아래쪽에 대기 중인 관광유람선을 타고 저녁 식사를 하면서 야경을 구경하면 누구나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관광유람선의 크기와 운영하는 회사에 따라 요금은 다소 차이가 난다. 큰 배는 주간 25원 야간 50원, 작은 배는 주간 28원 야간 35원 정도이다. 1시간 정도 운행된다.

13. 난징루(南京路) 거리를 걸어 본다. 와이탄에서 10분 정도 서쪽으로 난징루를 따라 걸어 서쪽으로 가면 난징루보행가(南京路步行街) 거리가 나온다. 이곳은 인도에 붉은색 화강석을 깔고 군데군데 마다 휴식공간을 갖추어 놓고 이 거리를 쇼핑, 여행, 문화전시의 거리로 조성한 상하이에서 가장 화려한 거리이다. 이곳 보행거리에 소형 관광차(요금 2원)가 운행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다음카페 중국상하이한인모임 http://cafe.daum.net/shanghaivillage 운영자입니다. 카페에는 상하이 여행 안내 자료들이 있습니다. '상하이 초스피드  다녀보기' 둘째날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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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 기간 오마이뉴스에서 쉬었네요. 힘겨운 혼돈 세상, 살아가는 한 인간의 일상을 새로운 기사로 독자들께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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