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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장애인체육인들이 제2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는 청주종합경기장 앞에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 경찰은 행사장 출입 뿐만아니라 자진 해산도 가로 막아 '감금'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장애인체육선수들이 장애인체육진흥기금과 장애인종합수련원(선수촌)의 문화관광부 이전을 요구하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 저지를 시도했다.

100여명의 장애인체육선수들은 10일 오후 5시 제2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이 열리는 충북 청주종합경기장 밖에서 입장하려고 했으나 경찰의 봉쇄로 진입하는데 실패했다. 이들은 지난 6일부터 장애인체육을 주관하는 재단법인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여왔으나 결국 보건복지부와의 협상이 결렬되자 '전국장애인체전을 저지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들은 장애인체육의 주무부처가 보건복지부에서 문화관광부로 이관되는 과정에서 아직까지 250억원에 해당하는 '장애인체육진흥기금'과 '장애인종합수련원'의 문화관광부 이관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를 즉각 시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종합경기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장애인전국체육대회 참가 선수들과 관중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봉쇄로 집회 개최도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체육선수들은 미리 준비한 유인물과 플래카드, 방송차량 등을 압수당했다.

이어 경기장 서문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관중들에게 홍보활동을 펼치던 이들은 개막식이 시작되기 10분전 행사장 입장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좌절됐다.

이들은 "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 장애인체육선수와 감독, 임원들을 입장시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거칠게 항의했고, 그 자리에서 "장애인체육 기만하는 정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이어갔다.

투쟁발언에 나선 한국장애인경기단체총연합회 하영택 상임대표는 "지금 저 경기장 안에서는 축포가 터지고 있으나 우리에게는 축포가 아니라 장애인이라는 이름으로 장애인을 우롱하는 기만의 소리로 들린다"고 말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박영희 공동대표는 "장애인 몇 명이 뭐가 무서워서 우리를 여기에 가둬놓고 행사를 진행하는지 모르겠다"며 "즐겁고 행복해야 할 장애인체육의 날에 우리 장애인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싸우는 우리의 현실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 청주종합경기장 서문 앞에서 고립된 장애인체육인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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