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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국내 대표 PC업체인 삼보컴퓨터가 해외 매출이 급감에 따른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삼보컴퓨터는 18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는 회사 재산보전처분명령도 함께 신청했다.

삼보컴퓨터는 "국내 영업 부문에서 지난해 적자에서 1분기 137억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대폭 성장을 보였지만 급격한 해외매출 감소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며 "생존을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2003년 하반기부터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자체 브랜드 사업 및 국내 영업 강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급격한 사업구조 전환으로 전체 매출의 60~70% 이상을 차지하던 ODM 매출이 급감하면서 유동성이 심각하게 악화됐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ODM 매출은 빈약한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삼보의 외형을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대만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4개월만에 ODM 수출이 절반가량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ODM 매출이 대만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리는 사이 ODM 사업 고정 비용과 유휴자산 등은 대규모 손실을 초래하면서 유동성 악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삼보컴퓨터는 이번 법정관리 신청과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에버라텍 노트북을 중심으로 국내 영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면 재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던 국내사업은 올해 초부터 에버라텍을 중심으로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며 "국내영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국내사업 이외의 모든 부문에 대해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홍순 삼보컴퓨터 회장은 이와 관련 이날 임직원에 보내 메일에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고정비 지출 및 금융비용 부담, 해외 매출 부진 등으로 인한 자금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법정관리 신청은 단순히 회사를 정리하는 절차가 아니라 각종 부실을 털어내고 회생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과다한 부채의 질곡에서 벗어나게 되므로 몸이 가벼워지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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