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현은 아름다운 문화도시라 들었습니다. 그중 벚꽃이 만발한 구마모토성과 아소산은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도 후쇼사 역사 교과서 채택 문제로 일본에 대한 불신이 싹트고 있는 것을 아시는지요?
많은 한국인들이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교육위원님께서 배려해주신 것처럼 이번에도 다시 한번 깊은 혜안으로 이 문제가 슬기롭게 극복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OO학교 학생 OOO)
일본 구마모토현 지역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충남의 한 학교 학생이 이 지역 교육위원에게 보낸 편지글의 일부분이다.
충남도교육청(교육감 오제직)이 '일본역사왜곡교과서 채택저지대책반'을 구성하고 왜곡교과서 시정요구를 위한 본격적인 대책활동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18일 오후 도교육청 회의실에서 업무관계자 회의를 갖고 일본의 왜곡교과서(후쇼샤) 불채택과 시정을 위한 대응방침을 마련했다.
도교육청이 마련안 대책안은 ▲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를 위한 편지 및 이메일 보내기 ▲시군 교육청 및 일선 학교차원의 역사왜곡 홍보 및 대일 시정 요구 ▲자매결연 학교별 교류사업 조기추진(교과서 채택 전인 8월 초 이내) 등이다.
교육감->현 교육장, 교장->시정촌 교육위원, 학생->학생...
특히 이같은 대책사업에는 도교육감 및 교육위원장, 교육위원은 물론 학생, 학부모, 교원, 교장 ,시도교육위원, 교육장 등이 모두 참가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교육감의 경우 일본의 대상 지역 현 교육장에게, 교장의 경우 해당 시정촌 교육위원과 자매결연 학교 교장에게 오는 5월 말까지 편지와 이메일을 보내는 방식이다.
도 교육청은 실효성 있는 사업을 위해 내달 중순경까지 전자문서를 통해 추진 실적을 보고하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또 시군별 교육장 및 장학사, 역사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충남역사교육연구회'에 서한문 작성과 일본어 번역 등을 지원토록 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교과서 불채택을 위한 글쓰기와 포스터 대회 등 다양한 방식의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체성 확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도지사 심대평)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에 따른 관련 민간단체 지원 등 장단기 대응계획을 설정하고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전충남시민사회단체에서도 오는 6월 경 일본 현지를 방문해 일본 지역주민들에게 직접 왜곡 역사교과서 불채택 운동에 나서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