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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보다시피 하는 아침 7시 CCTV 뉴스방송을 봤습니다. 짧은 중국어 듣기 탓에 소귀에 경 읽기 수준이지만, 오늘 아침에는 묘하게 당기는 기사가 있더군요.

'중국 인민해방군 사병 식비가 일일 8.2위안 에서 10위안으로 올랐다'는 겁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봤지요. 중국군 사병들은 과연 어떤 대우를 받는가 하고요. '식비'라고 검색을 하니 - 물론 중국어로는 조금 다르지만 - 몇 가지 '관련사항'까지 나오더군요.

'신화사 통신 북경 5월 23일 발표에 의하면, 중앙군위의 비준, 2005년 1월 1일부러 사병식비를 대폭, 평균 일인 1.8위안씩 올려, 보통 사병 일일식비는 10위안.' (필자 주 : 중앙군위, 중국공산당중앙군사위원회의 준말, 주석은 '후진타오')

'4개의 표준중 일류식단 - 10위안, 이류식단 - 12위안, 삼류식단 - 22위안, 사류식단 - 38위안'

이런 내용도 보이더군요.

몇 개 월 전 뉴스가 왜 오늘 나오나 하는 약간의 당혹감마저, 이런 '뉴스'가 발표되기 위해 몇 개월이 필요한가 하는 당연한 의문도 들었습니다.

재미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중국군, 인민해방군 사병들은 얼마나 잘 먹는 건지 금액으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하루 10위안이니, 한 달이면 평균 300위안이 식비군요. 월급은 200위안에서 2005년부터 300위안으로 올랐군요.

▲ 호남성 악양(岳陽)시 거리에 걸린 '사원모집광고', 월급을 잘보시면 보통 400~600위안선입니다. 물론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습니다.
ⓒ 최광식

▲ 물가비교는 단순하지가 않아서! 참고삼아 TV가격도 알려드리니 한번 비교해보시길 바랍니다. 일반인들의 구매력까지
ⓒ 최광식
한국군 사병 일일 식비는, 2005년 국방예산을 보니 4665원입니다.
(http://www.mnd.go.kr/cms.jsp?p_id=00111020000000&dummy=1065581176830)

4665원 (한국원) : 10 위안(중국위안(元))

현재, 환율(파는 가격)로 1위안에 130원 정도니까, 중국군은 1300 원정도가 식비군요.

그럼 다시

4665원 (한국군) : 1300원 (중국 인민해방군)

한국식으로 하면 글쎄요. 제가 전에 가르쳤던 고등-전문대 남학생들 하루 평균 식비가 평균 5위안이었고 여학생들은 3위안 내외였습니다. 일반 학생들보다 아주 잘 먹지요? 저도 학교에서 학생들 가르칠 때도, 학생들에게 한턱 안내는 날에는 밥값이 보통 8위안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중국 내에서도 못 먹는 수준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이해가 쉬울까요? 제가 좋아하는 돼지고기 삼겹살을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100g에 1500원이라고 치고 500g 이면 7500원이군요. 중국은 삼겹살 500g이 한 근에 7~8위안 입니다.

한국군 사병이 하루에 돼지고기 삼겹살 반근보다 조금 더 먹을 수 있는데, 중국인민 해방군은 한 근 조금 더 먹을 수 있군요. 제가 정한 살찌기 쉬운 통계지표가 이해하기 쉬우신가요?

(대형할인점들의 삼겹살 가격은 작년 100g에 980~1180원선에서 올해 1580~1680원으로 40% 이상 올랐다. http://www.kprc.or.kr/pls/kprc1/main_news_detail_pg?v_news_id=1433 에서)

입 맛 돌게 하는 '딸기'로 비교해보면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딸기 500g = 5200 원(한국) : 2 위안 (260원정도)

제가 있는 산동 평도는 산동 청도보다는 물가가 싸지만, 2시간쯤 떨어진 내륙도시인 유방보다는 전반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말나온 김에 월급도 한번 비교해볼까요?

4만6600원 (한국군, 상병) : 3만9000원 (300위안, 중국 인민해방군, 사병)

둘 다 2005년도 자료입니다.

소위-중국인민해방군도 위관급인 소위가 있습니다-월급은 3000원대라고 하는 군요. 역시 올해 올랐습니다. 한국식으로 해석하면 소위월급이 대기업 중에서도 신입사원 월급을 제일 많이 주는 대기업의 대졸신입사원 급여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인민해방군 중교(中校- 한국군 '중령'해당)의 월급카드입니다. 2004년도꺼입니다. 2005년도에 50%이상 올랐습니다.
ⓒ 최광식
중국 4~5배 이상차이가 나는 고물가의 한국군사병과 중국인민해방군과의 차이는 별로 안 보이는군요.

저는 한국군 사병 월급이 년 2000만원 대라는 서유럽병사들과 같아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겠으나 하다못해 '중국인민해방군 병사'수준은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물가비율로 따지면 한국군 사병 월 20만원 정도는 받아야 됩니다.

'군은 사기로 먹고 산다' 잉? 한자를 안 쓰니 조금 이상하군요. 아하! '군은 사기를 먹고 산다'고 해야 되는 군요.

국방예산은 한정되어 있는데 어떻게 하나구요? 간단합니다. '주한미군분담금'을 주지 말고 그 돈으로 사병복지예산으로 돌리면 됩니다. 저는 '주한미군'이 '대한민국'에 '주둔비'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런 주장을 하는 정당에게 투표합니다.

남의 나라에서 살다보니 그냥 흘려들어도 되는 조그마한 '뉴스'에도 별의별 상념이 다 떠오르는 군요.

덧붙이는 글 | ㅇ 산동 평도에서 배나온 기마민족 자티 올림

ㅇ나중에 '중국의 월급'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ㅇ 제 글을 보시고 '현재의 중국'을 조금이라도 쉽고, 가깝게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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