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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3일 경북대 강연회에 참석해서 청중들의 박수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3일 경북대 강연회에 참석해서 청중들의 박수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 서태영
"박근혜 대표님과는 싸이 일촌입니다."
"제가 이렇게 친척이 많습니다."(좌중 웃음)

아직 미혼이신데 결혼은 언제쯤 하실 생각인지…."
"미혼 이야기 하시니 제가 젊어진 것 같습니다."(좌중 웃음)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경북대학교 강연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3일 오후 4시 경북대 전산소 1층 세미나실에서는 자칭 비운동권 학생단체인 희망연대21(대표 홍덕희)이 주최하는 박대표 초청 강연회가 열렸다.

강연 청중 1000여명 몰려...연신 환호와 박수

강연회가 열린 세미나실은 총 550석 규모. 하지만 박 대표 인기도를 반영하듯 이날 강연회장에는 1000여명의 청중이 모였다. 일부 학생들은 자리가 없어 돌아서기도 했다. 대학생뿐 아니라 경북대 인근 40~50대 중년층 주민 200여명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강연 주제는 '한나라당이 나아갈 길'. 박 대표는 딱딱한 이야기보다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거나 가벼운 농담을 던지면서 학생들과 친밀감을 드러냈고 청중들 역시 연신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박 대표는 "지난주 중국을 다녀왔는데 북경대 대학생들과 대화도 가졌다. 1주일 사이에 한국과 중국을 이끌어나갈 젊은이들을 만나서 가슴 뿌듯하다"면서 "그런데 북경대를 거꾸로 읽으니 경북대가 되더라"고 말해 청중들이 웃었다.

이날 박 대표는 ▲10년내 선진국 진입 ▲공동체 자유주의 지향 ▲한나라당의 집권의지를 나타내고 그동안 20~30대 세대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한 한나라당의 변화를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 난맥상, 진짜 진보세력이 화낼 정도"

3일 경북대학교 비학생운동권 모임인 희망연대21의 초청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박근혜 대표.
3일 경북대학교 비학생운동권 모임인 희망연대21의 초청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박근혜 대표. ⓒ 서태영
박 대표는 "진보를 내건 (노무현) 정권이 바로 가고 있지 못하다"면서 "귀가 아프도록 오일게이트니 행담도 게이트니 국정난맥 뉴스를 접하면서 진보를 자청하는 집권세력에 대해 진짜 진보세력이 (오히려) 화를 낼 정도"라고 비난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노력보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는데 유용한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공동체 자유주의를 새로운 정당의 이념으로 확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공동체 자유주의에 대해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호하고 경쟁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면서 소외되는 개인은 공동체 일원으로 국가에서 책임지고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공동체 자유주의는 한국판 제3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판 제3의 길' 주장... "계보는 없지만 동지는 많다"

당개혁과 관련해 박 대표는 "저는 계보정치를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주위에 아무도 없지 않느냐 오해를 한다"면서 "계보는 없지만 동지는 많다. 계보가 없기 때문에 한나라당 국회의원 모두와 동지애와 신뢰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여당이든 야당이든 진정한 정책 정당으로 혁신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정책 정당으로 갈 때 주의할 점은 책임 못지고 법을 남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유연한 실용주의 노선과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지출을 통한 현 정부의 경제활성화 시도를 반박한 박 대표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의 원칙에 따라 세금을 낮추고 시장경제를 혁파해서 소비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면서 "해고할 자유가 없으니 고용할 자유도 없어 노동시장이 유연하지 않아 실업문제도 생긴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대선 필승'의 의지를 나타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에게 세 번째 실패는 없다"면서 "한나라당은 과거 실패를 거울삼아 대한민국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주의를 해소할 국민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대선 필승"...일부 학생들 "한나라당 각성하라" 피켓시위도

"한나라당 각성하라"- 박근혜 대표의 강연회가 열리는 경북대 전산소 앞에서 경북대 총학생회와 민주노동당 경북대 학생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과거사 청산 등에 미온적인 한나라당의 각성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각성하라"- 박근혜 대표의 강연회가 열리는 경북대 전산소 앞에서 경북대 총학생회와 민주노동당 경북대 학생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과거사 청산 등에 미온적인 한나라당의 각성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서태영
이날 경북대 총학생회와 민주노동당 경북대 학생위원회 소속 학생 30여명이 강연회 장소 앞에서 '친일독재 청산 가로막는 한나라당 각성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였지만 충돌은 없었다.

경북대 김규탁 총학생회장은 "단순히 특정 정치인의 강연회를 막으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한나라당이 과거청산에 대한 자세가 없고 잘못하는 점에 대해서 항의를 하기 위해 시위를 벌인 것"이라고 밝혔다.

"흉탄으로 돌아가신 부모님...만약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질의응답] 박 대통령 평가 "정치인으로서 당시는 긍정적"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경북대 강연에서 1000여명의 학생과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서태영

박근혜 대표의 강연회는 질의응답 순서에서도 열기를 이어나갔다. 경북대 학생들은 한나라당과 박 대표의 정책비전뿐 아니라 사생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법학부 1학년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험악한 정치권에서 어떻게 부드러운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지' 물었다. 박 대표는 "젊은 시절 부모님도 흉탄에 돌아가시고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면서 "만약 태어나지 않았다면 고통을 몰랐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하지만 "어려운 일이 와도 굴하지 않고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정치권으로 들어와서 고통도 많고 험악한 일도 많았지만 바른 마음을 갖고 바른 생각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면서 마음을 다스렸다"고 소개했다.

박정희 대통령 재임기간의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느 시절이나 잘한 부분도 있고 부족하고 잘못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그 당시(박정희 정권)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한쪽으로는 자주국방을 하고 자립경제로, 산업화로 민족중흥을 하는 시점이었다"면서 "민주화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문제이지만 선택과 집중을 하다 보면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인데 제가 정치를 해서 더 메꿔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한나라당이 젊은 세대 지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박 대표는 "한나라당이 노력해서 조금의 변화도 보인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가 상대 정당보다 앞서고 20대도 다른 정당과의 편차를 줄였다. 신선한 변화에 지지를 바꿀 층도 젊은 층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덧붙이는 글 | *<대구경북 오마이뉴스> 바로가기→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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