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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남도들녘 담양벌안
ⓒ 한석종
유월 중순 남도 들녘에는 모내기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지난 14일 이제는 모내기가 거의 끝나고 눈부신 초록빛 바다를 이루며 황금물결을 꿈꾸고 있는 남녘들판의 담양벌안을 찾았다.

논밭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모를 낸지 1~2주쯤 지나 연초록의 어린모가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커가는 이맘때 일 것이다. 너른 평야 중간 중간에 이제 막 보리걷이를 끝내고 서둘러 모를 내기 위해 평탄하게 잘 골라진 황토 물빛을 보는 순간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지면서 살며시 안온함이 깃든다.

자식 키우는 심정으로 온갖 정성을 들여 모를 벼로 키워 내고 벼를 베어 탈곡한 뒤 나락과 쌀로 내놓을 때마다 농부의 시름은 더욱 더 깊어만 간다. 정부의 벼 수매량이 턱없이 모자랄 뿐만 아니라 수매가도 물가와 역주행하듯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으로 청장년층은 이미 농촌을 등진 지 오래고 오갈 데 없는 노인들만 덩그러니 남았다. 논에 나와 물꼬를 손보고 있던 노인은 집에 있으면 이런저런 생각에 울화가 치밀지만 이렇게 들에 나와 가을 황금벌판을 상상하며 어린 모가 부쩍부쩍 커가는 모습을 볼 때면 그래도 마음이 넉넉해져 온다고 하시면서 쓴웃음을 지으신다.

요즈음 모내기는 옛날과 달리 대부분 기계화되어 농부의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지만, 그래도 농부의 대부분이 노년층이기 때문에 농촌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란 형편이다.

모내기는 여러 가지 복잡한 준비과정을 거친 후에 모내기를 하는데 먼저 논을 갈아엎는 작업인 경운을 하고 논에 물을 댄 뒤 써레질을 한 다음 평탄하게 만드는 논 굳히기 등의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모내기 준비가 끝나면 이앙을 하게 되는데 모내기 작업 시작 전에 재식밀도에 맞춰 단위면적당 포기수와 포기당 모수를 조절한다.

모내기 작업은 논의 크기, 모양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작업을 실시하기 전에 어떤 순서로 심어 나갈 것인지를 결정하고, 모내기 작업이 논두렁 가까이 진행되면 남은 줄 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여 최종 줄 수를 작업기의 줄 수에 맞추어야 한다.

이앙기가 앞으로 나갈 때는 중앙지시침(가늠자)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므로 중앙지시침은 전방의 목표물에 맞추고 측면지시침은 먼저 심어놓은 모에 맞추어 모내기 작업을 실시한다.

모내기 작업 중 논바닥이 너무 단단해서 얕게 심어지면 유압레버를 조절하여 이앙기 본체를 내리도록 한다. 논바닥이 너무 물렀을 때는 이앙기 바퀴가 빠지고 미끄러지는데 이때는 유압레버를 조절하여 이앙기 본체를 올린다음 적정한 위치로 조정한다. 이앙심도 조절은 모 탑재판의 상하 조절로 이루어지는데 모 탑재판을 올리면 모내기 심도가 얕아지고 내리면 모내기 심도가 깊어진다.

▲ 보리걷이를 서둘러 끝내고 모내기를 위한 써레질 작업이 한창이다.
ⓒ 한석종

▲ 벼가 자랄 황토 빛깔의 물빛에 탁한 마음이 일순 걷히고 안온함이 깃든다.
ⓒ 한석종

▲ 이앙작업을 위한 모판, 어느 땅심에 뿌리를 내릴까?
ⓒ 한석종

▲ 농부의 기대에 부응하며 힘차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습.
ⓒ 한석종

▲ 모내기가 끝난 뒤 자식키우는 심정으로 날마다 물꼬를 살피는 농부
ⓒ 한석종

▲ 농부의 정성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벼 (전년도 촬영)
ⓒ 한석종

▲ 이보다 더 아름다운 생명의 빛깔을 보았는가! (전년도 촬영)
ⓒ 한석종

▲ 농부는 황금벌판을 꿈꾸며 온갖 시름 다 잊는다. (전년도 촬영)
ⓒ 한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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