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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 사립학교법 개정과 올바른 대학 개혁을 위한 전국 교수 1000km 대장정에 참여한 교수들이 평택시 한광학원에 도착하여 전교조 한광분회 소속 교사들과 한광학원 정문 앞에서 만났다.
민주적 사립학교법 개정과 올바른 대학 개혁을 위한 전국 교수 1000km 대장정에 참여한 교수들이 평택시 한광학원에 도착하여 전교조 한광분회 소속 교사들과 한광학원 정문 앞에서 만났다. ⓒ 김용한
사립학교법을 민주적으로 개정하고, 대학을 올바르게 개혁하기 위해 1000km 대장정을 벌이고 있는 대학교수들이 14일 오후 천안을 거쳐 경기도 평택에 도착했다.

지난 6월 1일 부산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발한 '민주적사립학교법개정을위한선봉대'(영남권)와, 같은 날 순천대학교에서 출정식을 열고 출발한 '올바른대학개혁을위한선봉대'(호남권)가 각자 300여km씩 행진한 뒤, 11일 대전시청에서 만나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출발, 이날 천안을 거쳐 평택에 도착한 것이다.

1000km 대장정에 참여한 교수들이 전교조 한광 분회 교사들의 "철막 농성장"을 찾아 격려했다.
1000km 대장정에 참여한 교수들이 전교조 한광 분회 교사들의 "철막 농성장"을 찾아 격려했다. ⓒ 김용한
평택에 도착한 교수들은 학원비리 문제로 교내에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인 전교조 신한분회(분회장 이종필, 신한중고)과 한광분회(분회장 김진훈, 한광중고, 한광여중고)을 차례로 방문, 농성 중인 교사들을 격려하고 간단한 간담회를 했다.

특히 신한학원 소속 교사들은 성환까지, 그리고 김동건 전교조 평택안성사립지회장은 유천동 검문소까지 마중을 나가 함께 행진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광학원 정문 앞에서는 마침 수업을 끝낸 전교조 한광분회 교사들이 모두 나와 1000km 대장정단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한 직원이 교수들과 교사들의 모습을 허락 없이 촬영했고, '초상권 침해'라며 강력히 항의하여 필름을 빼앗는 과정에서 약간의 마찰도 있었다.

1000km 대장정 교수단이 평택시 송탄출장소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1000km 대장정 교수단이 평택시 송탄출장소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 김용한
교수들은 하룻밤을 머문 뒤, 평택에서 합류한 김영후 문성후(이상 전교조 평택안성사립지회), 김진규(계명대), 이종구(성공회대), 강인철 최영호(이상 한신대), 오영탁 이성대(이상 안산공대), 허웅(전국전문대교수협), 신미영 김중희(가톨릭대) 교수, 그리고 윤성용(민주노동당), 박성기(전국중고등학생연합)씨 등과 함께 송탄, 오산을 거쳐 한신대학교로 올라간다.

한편 이들은 지난 8일 동해대학교에서 기자회견 후 출발하여, 강릉, 대관령, 평창, 둔내, 원주, 여주, 광주를 거쳐 올라오는 '학원민주화교수단'(영동권)과 16일 오후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만날 예정이다.

"4대개혁 입법에서 열린우리당마저도 변절되는 것 같아"
[인터뷰] 대장정 완주자 도지호 교수

▲ 유일하게 1000km 구간 전체를 걷고 있는 김천대학교 도지호 교수

지난 1일 민주적 사립학교법 개정과 올바른 대학 개혁을 위한 교수 1000km 대장정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교수인 도지호 교수를 경기도 평택시 송탄출장소 안 등나무 그늘에서 잠시 만났다.

-고생이 많으시다. 어떻게 완주하시게 됐나?
"글쎄, 우리 대학 이사장님이 특별히 배려해서 내게 시간을 많이 주셔서 그랬다고 해야 하나?(농담이라는 걸 아시는 주위 분들이 일제히 웃음) 아직 뱃살도 안 빠졌다.(또 웃음) 우선 작년 12월, 올 2월, 4월, 지금 다시 6월을 거치면서, 정부와 여당이 추진한다던 4대입법 개혁안 처리 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열린우리당마저도 변절돼 가는 것을 봤다.

김진표 장관은 아예 교육도 산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하반기부터 대학 구조조정이다 뭐다 하며, 마구 밀어붙일 것이 예견된다. 그래서 교수노조가 이대로 있다가는 안 되고, 뭔가 총력으로 매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교수노조는 국가의 백년지대계인 교육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기획하고 연구하고 정리해서, 대안을 제시해야 하고, 그 대안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투쟁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대장정을 기획할 때부터 참여하게 됐다."

-전국을 거쳐 오면서 주로 어떤 일을 했나?
"전국에서 드러나 있는 사학비리가 꽤 많다. 우리는 지난 15일 동안 각 지역에서 사학비리 척결하기 위해 애쓰고 계신 관계자분들을 주로 만났다. 때로는 국회의원도 만나 사학법을 민주적으로 개정하는 일에 앞장 서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햇고, 민주적 사립학교법 개정과 대학개혁을 위한 토론회도 진행했다."

-보름동안 행진하면서 인상에 남는 일이 있다면?
"우리의 행진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계시다는 한 식당 주인께서 밥값을 안 받으신 적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행진하는데, 지나가던 빵집 차가 서더니, 빵을 박스채로 주고 가시기도 했다. 일반 국민들도 사학 비리에 대해 다 알고 있고, 교육 개혁을 지지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끝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
"정부와 여당은 국민이 위임한 대로 4대 개혁안, 특히 교육개혁안을 완벽하게 민주적인 안으로 만들어 통과시켜야 한다. 이번에도 사학 눈치를 봤다간 큰일이다. 국가의 백년이 흔들릴 것이다. 특히 정부, 여당에 강력히 촉구한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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