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온 힘을 다해 울어대는 모습이 불쌍하다
온 힘을 다해 울어대는 모습이 불쌍하다 ⓒ 양동정
우리는 개구리에 대한 설화나 동화를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데 대부분 즐겁고 해학적인 경우가 많다. 요즘에 어린이가 있는 젊은 부부들이 가정에서 많이 들려주기도 하는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라든가 말이다. 그러나 청개구리에 대한 얘기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소리내어 울다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 아들(?)청개구리
소리내어 울다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 아들(?)청개구리 ⓒ 양동정
저수지에서 만난 청개구리가 발악하며 울어대는 모습을 보고 40~50년 전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적에는 도덕교과서에 나온 이야기가 생각나서 소개하고자 한다. 아마 지금의 공중도덕이라는 과목과 같은 과정이었던 것으로 생각되며 요즘 흔히 말하는 인성교육을 시키기 위한 과정이 아니었나 싶다.

이 과정 중에 청개구리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 내용은 대충 이렇다. 엄마의 말을 지질이도 듣지 않는 아들 청개구리가 있었는데 어느 정도 말을 안 듣느냐 하면 "산으로 가라면 강으로 가고", "강으로 가라면 산으로 가는" 어긋난 돼지발톱같이 말을 안 듣는 아들 청개구리 이었다고 한다. 아마 이 이야기 때문에 지금도 말을 안 듣고 어긋난 짓을 잘하는 사람을 들어 "청개구리 같은 놈"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청개구리가 늙어서 병들어 죽게 되자 아들청개구리를 불러놓고 "내가 죽으면 나를 산에 묻지 말고 강가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한다. 강가에 묻어 달라고 한 것은 매사를 반대로 만 하는 아들청개구리를 생각해 일부러 강가에 묻어 달라고 반대로 말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죽자 그때야 뉘우치기 시작한 아들청개구리는 엄마청개구리 유언대로 강가에 무덤을 만들었으나, 비 만 오면 엄마 무덤이 떠내려 갈까봐 슬피 운다고 하였다. 이는 부모에 대한 효성에 관한 이야기로 살아생전에 부모님께 효도하라는 메시지가 강한 이야기 이었던 것 같다.

울지않고 있는 평상시의 모습
울지않고 있는 평상시의 모습 ⓒ 양동정
그러나 청개구리의 우는 모습을 살펴보고 있자니 정말로 어머니의 무덤이 떠내려갈까 목 놓아 통곡을 하는 것 같다. 이를 보고 새삼스럽게 선조들의 자연의 섭리를 이용한 가르침에 머리 숙여 다시 한 번 겸허해하고 자연의 오묘함에 탄복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앞서가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역할에 공감하는 바 있어 오랜 공직 생활 동안의 경험으로 고착화 된 생각에서 탈피한 시민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보고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