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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형숙
전북 익산시 어양동에 신축 중인 GS익산자이 아파트 공사 과정에서 피해 사례들이 속출, 주민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오전 부송동 주공3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관리사무소 앞에서 시위를 열고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부송 주공3단지 앞에서 집회를 한 뒤 주공4단지 아파트를 지나 GS익산자이 아파트 입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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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송 주공3단지 입주자들은 소음과 분진 등으로 수면 방해를 받고 있으며 먼지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해 통풍과 환기는 엄두도 못 내고 학습 방해와 스트레스, 조망 및 일조권과 관련한 사생활 침해까지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주공아파트 103동의 경우 마주 보이는 아파트의 건축현장이 상세히 들여다보여 한여름에도 옷을 챙겨 입는 등 기본적인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고 기초공사 당시 방음벽이 설치되었지만 높이가 6m 정도이기 때문에 방음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부송 주공3단지 주민들은 문을 열 수 없어 해결책으로 세대마다 에어컨 설치와 전기료 일부 부담을 요구하는 등 대안책을 제시했다.

부송 주공3단지 아파트는 17평형에 총 세대수가 540가구인 임대아파트이며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103동에 사는 곽 할머니는 베란다 창문을 달지 않아 피해가 심각했다.
103동에 사는 곽 할머니는 베란다 창문을 달지 않아 피해가 심각했다. ⓒ 모형숙
103동 14층에 사는 곽 할머니는 유일하게 베란다 창문을 하지 않아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특히 베란다에 내놓은 고추장이며 된장이 먼지로 인해 뚜껑을 열 수 없어 곰팡이가 심각하고 돗자리와 천 조각으로 입구를 막아 놓아 방안이 어둡기까지 했다.

또한 이날 집회를 위해 월차휴가를 낸 한 입주민은 "오후 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소음문제보다는 먼지와 문을 열지 못해 더위를 고스란히 이겨 내야 하는 게 힘들다"며 "특히 마주 보이는 GS익산자이 아파트 공사현장과 거리가 너무 가까워 요즘도 긴 바지와 긴소매 옷을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손문선(삼성동) 시의원은 "내년 6월이 입주 예정이기 때문에 올해도 이런 피해 상황을 주민들이 감수해야 한다"며 "GS익산자이건설 측은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피해문제를 최소화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창문에 먼지가 쌓여 지워지지 않는다.
창문에 먼지가 쌓여 지워지지 않는다. ⓒ 모형숙
조강인 대책위원장은 "공사 전에는 텔레비전을 (볼륨) 2에 놓고 볼 수 있었던 게 지금은 7 정도 놓아야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임산부와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 한다"고 설명했다. "어느 임산부는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유산이 되었는데 법적으로 증명할 길이 없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도 했고 소음 때문에 자다가 경기를 일으키는 아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GS익산자이 아파트 맞은편에는 부천초등학교가 있어 그곳을 다니는 학생들은 하루 종일 소음 피해를 감수하고 공사차량들로 인해 등·하교시 교통사고 우려와 교통 혼잡마저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부송 주공3단지는 GS익산자이 측에 여러 차례 요구 사항을 전달했지만 처음 공사 당시와는 다르다는 게 대책위의 주장이다.

지난 3월 16일 부송 주공3단지 대책위원회는 시공사인 삼신종합건설주식회사와 시행사인 GS익산자이 현장에 민원 3차 회의 결과를 통보, 답변을 받은 바 있다.

소음과 먼지로 인해 한여름에도 문을 닫고 산다.
소음과 먼지로 인해 한여름에도 문을 닫고 산다. ⓒ 모형숙
당시 ▲부송 주공3단지 아파트 도로쪽 레미콘 차량 진입금지 ▲일요일 작업 중지 건 ▲야간작업에 따른 조명 소등 ▲경비원 불친절에 대한 시정 요망 등을 요구한 결과, 답변은 ▲GS진입 차량은 사전 교육 후 예안교회 전면도로를 통하여 진행을 유도하고 부득이 차량 진입 시에는 경비원 관리 하에 통제하겠다 ▲일요일 작업 중지 건은 일요일에는 타워크레인 작업이 없고 특성상 일요일 공사는 진행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소음이 적은 것만 선별해 진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야간작업에 따른 조명 소등 문제에 대해 야간작업은 지양할 것이며 작업시에는 타워크레인 불빛을 최대한 멀게 배치하고 경비원 불친절 문제도 교육하겠다고 회신했다.

이에 조강인 대책위원장은 "공사 시작 당시 일요일 공사는 중지하겠다는 약속은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아파트간의 거리가 10m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먼지와 소음 등은 나아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GS익산자이 아파트 한 관계자는 "개별적인 에어컨 설치 등은 사실상 힘든 부분으로 공용보상 쪽을 생각하고 있다"며 "내부 작업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소음이나 분진, 진동은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일요일 작업은 4월 중순부터 쉬고 있고 마주 보이는 아파트는 망을 씌워 보이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송주공3단지와 GS익산자이가 마주보고 있다.
부송주공3단지와 GS익산자이가 마주보고 있다. ⓒ 모형숙
GS익산자이 아파트는 어양동에 신축 중인 아파트로 34평형 150세대, 47평형 373세대, 57평형 226세대 등 총 749세대로 2006년 6월에 입주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익산벼룩시장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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