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는 12일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이 중노위의 중재안을 믿고 불성실교섭으로 나온다면 20일 오전 7시를 기해 전면 총파업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노위의 직권중재 결정을 무효화하는 것으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영규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직권중재 악법으로부터 조합원과 조직을 지켜내고 직권중재를 뛰어넘는 전면 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7월 8일 산별총파업 돌입을 유보했던 노조는 이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의와 전국 지부장회의를 열어 '직권중재 철폐 및 자율교섭을 통한 산별 5대협약 쟁취'를 위해 결사항전하기로 투쟁계획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와 함께 중노위의 중재안을 전면 거부하기로 하고 반드시 자율교섭을 통해 산별교섭을 타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노조는 법원에 직권중재 취소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마라톤 집중교섭을 사용자 쪽에 제안했다.
노조는 특히 직권중재 회부 결정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노동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중앙노동위원회 해체 및 범사회적 직권중재 철폐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곳곳에서 충돌이 예상된다. 노조는 20일까지 중노위 앞 항의집회를 매일 개최하고 15일에는 대규모 규탄집회를 서울에서 열 예정이다.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중노위의 직권중재 회부 결정은 싹을 틔워가고 있는 산별교섭을 짓뭉개는 만행이고, 노사 자율교섭에 철퇴를 내리찍는 폭거"라며 "역사박물관에나 가 있어야 할 직권중재 악법을 부활시켜 산별교섭을 파탄내고, 산별노조를 탄압하려는 정부와 병원 사용자의 행태에 대해 조합원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직권중재 결정 과정에 노동부 등 정치적 외압과 조정위원들과 사용자 대표단과의 유착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중앙노동위원회의 해명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역시 중노위의 직권중재 회부 결정이 철회되지 않으면 소속 위원 모두가 중노위 위원직을 사퇴하고 보건의료노조의 중노위 해체 투쟁에 가세할 것이라고 밝혀 직권중재를 둘러싼 불똥이 전 노동계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