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전북 군산시의회가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유치신청 동의안을 통과시키자 이를 반대해 온 충남 서천군민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군은 147개 시민단체가 뜻을 모아 결성한 ‘군산시 핵폐기장 반대 범서천연대’를 중심으로 민·관이 총력을 다해 7만 서천군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군산시의 핵폐기장 유치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나 군수는 “군산시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을 유치하고자 하는 비응도는 유부도와 7.5㎞, 장항읍과는 군산시내와 같은 12㎞정도 떨어져 있어 서천군민의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데도 서천군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유치신청을 한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는 서천군민들의 다수가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음을 무시하고 핵폐기장을 유치하여 특별지원금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받아 군산을 발전시키려는 이기주의적 의도이며, 서천군민의 생존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군산시에 핵폐기장이 유치되면 우리군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지역경제에 커다란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군수는 또 “군산시의 이러한 핵폐기장 유치 강행은 우리군민들의 의사를 철저히 외면하고 서천군민의 자치권을 심히 훼손시키는 것으로 서천군은 군민의 생존권과 자치권 수호를 위해 이를 저지할 수밖에 없다”며 “군산시의 일방적인 핵폐기장 유치를 포기하는 그날까지 반대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천군 14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군산핵폐기장반대범서천연대와 충남환경운동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도 18일 군산시의회의 핵폐기장 유치 신청 동의안 통과에 대해 성명을 내고 “27만 군산시민을 우롱하고 7만 서천군민을 무시하는 군산시와 군산시의회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산시는 지난 2003년 군산 신시도, 2004년 비응도와 어청도, 2005년에는 비응도에 핵폐기장을 유치하기 위해 비민주적인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3년 동안 정부의 원칙 없고 비민주적인 정책에 편승하여 지역 내 분열과 인근 자치단체와의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충남시군의회와 서천군의회 그리고 인근자치단체장들의 지속적인 자제와 동반자적 협력관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군산시와 군산시의회는 누가 뭐라고 하든, 누가 피해를 보든 돈만 주면 독이든 떡이든 가리지 않고 받겠다는 이기적이고 자기기만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앞으로 발생되는 반환경적이고 지역공동체를 파괴하는 모든 책임이 정부와 군산시에 있음을 밝히는 동시에 핵폐기장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군산시민과 충남도민의 힘을 결집시켜 막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군산시의회는 18일 군산시가 제출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유치신청 동의안’을 찬성 18, 반대 8로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