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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리왕산 이끼계곡
ⓒ 김정철
주말을 이용해 이끼를 촬영하자는 동호회의 안내에 따라 23일 토요일 아침 9시에 광주를 출발, 우여곡절 끝에 가리왕산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6시. 계곡은 이미 어둠이 깔리고 있었고 오늘은 답사만 하기로 하고 계곡에 들어섰다.

장전계곡의 이끼는 태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 보였다.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물의 흐름을 최대한 저속으로 촬영했는데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난 주말은 금년 들어 열대야가 가장 기승을 부린 날이었는데 산장의 기온은 20도 전후로 하룻밤 피서로는 제격이었다. 촬영도 하고 피서도 즐기고 집에 있는 가족에게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위안했다.

가리왕산의 이끼계곡은 사진작가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으나 일반인은 거의 알지 못한다. 아름다운 장면을 찾아 널리 알리는 것도 사진가가 해야 할 일이지만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이끼계곡을 이렇게 알림으로써 훼손되고 원형을 잃어간다고 생각하면 한편으로 고민도 된다.

아무튼 무더위에 이끼계곡 사진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더위를 쫓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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