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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민간위탁과 정리해고에 반발해 생활관 노조는 파업에 들어갔다.
25일 민간위탁과 정리해고에 반발해 생활관 노조는 파업에 들어갔다. ⓒ 강무성
경상대학교(총장 조무제)가 학생생활관(기숙사) 식당을 직영체제에서 민간위탁으로 전환하고, 민주노총 일반노조 경상대 생활관지회 노조원을 비롯한 20명의 정리해고를 진행하자 학내외의 반발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5시 민주노총 (경남)일반노조 경상대 생활관지회 노조원들과 민주노동당 진주시위원회, 일반노조 관계자, 민주노동당 경상대 학생위원회 등 60여명은 생활관 식당 앞에서 '일방적 민간위탁 저지와 정리해고 분쇄'를 위한 결의대회 및 파업 투쟁 선포식을 진행했다.

생활관(기숙사) 식당의 입구
생활관(기숙사) 식당의 입구 ⓒ 강무성
이날 집회에서 노조는 승리결의문을 통해 "일방적 민간위탁 통보라는 한 장의 공문과 정리해고 통보 공문 한 장으로 10년 넘게 평생직장으로 일하고 있던 아줌마들의 생존권을 가차 없이 유린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흑자재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생활관 식당을 굳이 경상대가 무리하게 민간 위탁하는 것은 생색내기용 구조조정 실적 쌓기와 노동조합을 말살하기 위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업에 나선 생활관 노조 아줌마들
파업에 나선 생활관 노조 아줌마들 ⓒ 강무성
이창섭 경남민주노총 일반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공공기간에서 민간위탁을 실시하고자하는 2가지 큰 이유는 실시과정 속에서 공무원들의 비리로 얼룩진 잇속 챙기기와 이 땅의 노동자 수중에 장악하기 위한 노동탄압 정책의 한 방편"이라며 "이는 경상대만의 문제가 아닌 1500만 노동자와 신자유주의 추종자들의 전면적인 싸움이기에 노동자의 생존권 사수와 고용안정을 위해 조만간 강도 높은 투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사에 나선 하정우 민주노동당 진주시원회 위원장도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로 대학 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민간위탁과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것은 그들의 꽁무니만 쫓아가는 것 아니냐"며 "800만 비정규직문제와 사회양극화로 고통 받고 있는 현실에서 대학의 총장과 생활관 관장마저 생존권 박탈을 자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양식을 가진 학자로서 사회적의식이 없음이 너무도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김준형 민주노동당 경상대 학생위원회 교육국장은 "학생들이 없는 방학기간동안에 급박하게 모든 것을 처리하려는 대학당국을 규탄하며, 과거 2001년 중앙식당의 경우 민간위탁업체의 부도로 다시 직영체제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수많은 학우들의 불편과 식당 아줌마들의 눈물이 있었다"며 "중앙식당 조리원 아줌마들의 복직투쟁에 학생들이 함께해 1만여 명의 서명과 동참이 있었던 것을 대학당국은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전하며, 경상대 학생들에게 계속적으로 알려나갈 것을 다짐했다.

학내 비정규직 문제는 몇몇 아줌마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학내 비정규직 문제는 몇몇 아줌마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 강무성

행사를 지켜보던 이름을 밝히지 않는 한 대학원생은 "96년부터 2001년까지 민간업체의 부도 등으로 민간위탁과 직영체제를 오락가락한 중앙식당의 경우, 민간업체로 들어섰을 때 불과 초반 몇 개월 동안만 음식의 질이 좋았고, 이후로는 학생들의 불편과 불만이 야기 되었다"며 "과거 대학의 이미지 손실과 재정적 손실, 학생들의 불만을 야기했던 사례가 있음에도 왜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는지 안타깝다"고 전했다.

25일 집회에서, (경남)민주노총 생활관지회 노조가 26일부터의 전면파업을 선언하자, 생활관측은 25일 저녁부터 비노조원과 청소원 아줌마 등을 대체인력을 투입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활관 관계자는 "대학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민간위탁으로의 전환은 서울대의 경우처럼 대세로 근로기준법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했고, 이번에 공개입찰로 선정된 'LG 아워홈'은 대기업이기에 음식의 질 하락은 없을 것이다"며 "가격인상이나 음식이 질 하락 있을 경우 계약조건 위반으로 해지할 수도 있어, 노조와 일부 학생들의 주장은 기우"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리 해고 통보된 노조원, 비노조원들의 신규임용도 업체 측과 계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오늘(25일) 아줌마들 개개인에게 공문을 보내 요구사안이나 타협안을 듣고, 업체 측에 전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생활관 노조는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경상대총학생회 등과 연계해 전면적 투쟁에 나설 것을 밝히며, 대학본부 점거농성 등을 진행할 예정으로 대학 당국과 큰 마찰이 예고되고 있다.

민간위탁에 반대하며 생활관 노조가 내건 알림천
민간위탁에 반대하며 생활관 노조가 내건 알림천 ⓒ 강무성
생활관 식당 옆 노조의 천막 농성장
생활관 식당 옆 노조의 천막 농성장 ⓒ 강무성

덧붙이는 글 | 유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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