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절 입구 일주문 옆에는 '등명감로약수'는 신비의 약수로 알려져 있다. 등명락가사의 설명으로는 영산전에 5백라한을 조성하여 봉안한 후 발견되었다는 약수로 국민보건원에 의뢰하여 분석한 결과로는 마시거나 목욕하였을 때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물론 안내판 옆에는 수질검사표도 같이 비치되어 있어 안심하고 마실 만한 물로 생각이 되며 빈혈이나 신경증 등 부인들에게 좋으며 피부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마셔보며 물맛이 특이하다. 달짝지근하면서도 뒷맛이 텁텁하다.
그리고 또 하나, 등명락가사의 대웅전인 극락보전의 벽에는 부처님의 일생이 그려진 벽화가 있다. 상당히 사실적으로 묘사된 그림이다.
특히 악마(여색)가 부처님을 유혹하는 장면은 사찰에서 보기 민망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표현이 되어있다. 이 벽화는 다른 사찰의 대웅전 벽화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준다.
등명락가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처음 '수다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고, 고려 때 중창돼 많은 스님들이 수도 정진한 사찰이었으나, 조선 초기 숭유억불정책으로 인해 폐사되었고 한다.
등명사의 폐사에 대하여는 두 가지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임금의 눈에 안질이 생겨 점술가에게 물어보니, 정동에 있는 큰절에서 나온 쌀뜨물이 동해로 흘러 용왕이 노해 안질을 앓게 되었다고 하자 왕명으로 사찰을 폐사시켰다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조선 초기 정동에 있는 '등명'의 불을 끄면 불교가 망한다는 유생들의 상소에 의해 폐사됐다는 것이다.
폐사된 후 오랜 세월이 흐른 최근(1957년)에야 '낙가사'란 이름으로 암자가 지어졌고, 1980년에 중창불사를 시작하여 지금의 등명락가사가 되었다 한다.
현재의 등명락가사는 최근에 새로 세워졌고 그 규모도 상당하다. 경내에는 옛날의 등명사와 함께 세워진 것으로 추측되는 등명사지 5층석탑이 연화무늬 기단 위에 우뚝 서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으며, 대웅전·극락전·오백나한전 등이 어우러져 있다.
그 중에서 나한전의 고려청자 오백나한상은 관광객의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 인간문화재 유근형 옹이 만든 청자 나한상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것으로 저마다 다른 생생한 표정을 갖고 있다.
등명락가사는 해돋이로 유명한 정동진에서 불과 4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걸어서 트레킹해도 좋을만한 코스이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일출도 정동진만큼 뛰어나다. 또 인근에는 동해안 해수욕장 중에서 조용하고 아름답기로 소문난 등명 해수욕장이 있는데, 600여m의 백사장과 기암절벽·소나무 숲 등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덧붙이는 글 | 등명락가사에 대하여 더 많은 사진을 보실려면 http://photo4lo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