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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제 마음이 더 아픈 건 이 두 아이가 아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 어머니 때문입니다. 어머니도 자리에 누워 계십니다. 오늘도 잠깐 일어나셨다가 아무 말 없이 다시 자리에 누우셨다고 하네요. 니들 괜찮은 것 알았느니 금방 일어날 거라며 걱정하지 말라는 아버지 말씀에 마음이 더 아파 옵니다.
어머니가 아프신 건 다 제 잘못입니다. 토요일에 고추 따러 집에 간다고 했는데, 제가 그만 아이들 때문에 경황이 없어서 어머니한테 못 간다고 전화 드리는 것을 잊어버렸던 겁니다.
토요일에 온다고 하던 제가 오지도 않고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연락조차 안되니(마침 휴대폰 배터리가 없었음) 어머니께서는 집에 오다가 차 사고라도 나서 잘못된 줄 알고 거의 실신하셨다고 하더군요. 어머니는 당신 혼자 따도 될 것을 괜히 고추 따러 오라고 해서 애들이 잘못됐다면서 계속 우시면서 많이도 당신을 자책하셨다고 합니다.
두 아이가 입원해 있는 것만 봐도 부모인 제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자식의 생사 걱정을 하실 어머니가 얼마나 애를 태우면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셨을까 생각하니 가슴 한켠에 두고두고 씻지 못할 죄를 지은 것 같아 가슴이 저며 옵니다.
지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