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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이렇게 빨라."
"벌써 중국이야."
"서울서 부산 가는 거보다 더 빠른 거 같아."

우리나라 어느 국제공항에서든 비행기를 타고 1시간 30분 남짓이면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도착한다. 오히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간 중국 국내 비행시간인 1시간 40분 보다 더 가까운 거리인 셈이다.

짧은 비행시간이 말해주듯 중국은 한국인에게 가까운 나라임을 실감한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하고 승무원의 주의 말을 잠깐 듣고 기내에서 주는 간식을 먹으며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서해 바다를 지나고 곧 중국 땅이 보이며 비행기는 상하이 푸둥공항(浦東空港) 착륙 준비를 하느라 고도를 낮추기 시작한다.

▲ 지난 5월에 개최한 상하이한국인축제에는 5000여명의 한국인이 모였다.
ⓒ 유창하

2010년 중국 내 체류 한국인 100만 명 예상

중국의 빠르고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한국과 중국의 교역량이 늘어남에 따라 일시적으로 중국을 여행하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국 각 도시에 장기체류하는 한국인들이 2~3년 사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은 현재 일본인 다음으로 중국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의 일원이 되어 있을 정도이다.

중국 수도인 베이징을 비롯하여 중국 내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 많은 한국 기업이 이미 진출한 칭다오 등을 비롯하여 그 외 중국동부 연안도시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중국 도시 곳곳에 한국인들의 집단촌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으로 베이징 8000여개, 산동지역 1만5000여개, 상하이 8000여개 등 총 5만2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중국 교포신문인 <흑룡강 신문>은 자체 조사결과를 보도하기도 하여 "정말 한국 기업이 그렇게 많은가? 하고선 의아해 한 적도 있다.

이어서 이 신문은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중국 내 장기 체류 한국인 수를 베이징 5만5000여명, 상하이 4만3000여명, 산동 8만여명, 천진 3만여명, 동북지역 도시 4만2000여명 등 총 29만3000여명의 한국인이 중국에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2005년 신년 판에 보도하기도 하였다.

얼마 전에는 중국 교육부에서 중국에 유학 중인 한국유학생 수를 발표한 적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내 한국 유학생 수는 4만4천여명(본과 과정 33%, 어학연수 과정 67%)으로 외국인 중 가장 많은 수의 한국 유학생이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중국에 입국하는 주재원과 유학생을 비롯하여 사업의 아이템을 찾기 위해 중국에 체류하는 한국인, 조기유학 붐으로 부모와 같이 입국하는 초등학생과 중등학생까지 합한다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공개된 숫자보다 더 많은 수의 한국인이 상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은 스스로 말할 정도이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피부로 느끼면서 나름대로 분석하는 바에 따르면 "늘어나는 한국인 입국자를 보노라면 <흑룡강 신문>의 예측보도가 있었기도 하지만 '2010년 이내 중국 내 장기체류 한국인이 100만여명에 다다를 것'이란 전망이 전혀 과장된 숫자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여러 이유로 장기 체류하는 한국인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중국 동부 연안 도시 곳곳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 사우나, 미용실 등 서비스 업종들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며 한국인 밀집상가지역, 밀집거주단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유학이든 기업 주재원으로 오든 중소 사업을 하러 오든 타국 중국 땅에서 살아가려면 한국하고 전혀 다른 낯선 문화와 생활환경에 본인 스스로 잘 적응해야 한다. 더구나 혼자가 아니라 가족이 함께 이사를 하는 경우에는 아이들 교육 문제까지 걱정해야 하는 등 준비하고 챙겨야 할 일들이 하나둘이 아니면서 그만큼 고민거리도 많아진다.

그러한 외국생활에서의 두려움과 궁금한 점, 고민들을 차근하게 해결해주는 해결사로 나선 게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카페들이다.

▲ 중국 상하이 한인 모임 카페에서 진행한 상하이기행 모습
ⓒ 유창하

한인거주 대도시 한국 포털사이트 온라인 카페 인기 짱

"여보세요, 누구시죠?"
"네, 그렇습니다."
"여긴 롱바이인데요, 한번 만나면 해서요?"
"무슨 일이시죠?"
"인터넷 카페에서 정보를 프린트 받아 가지고 왔습니다."
"네, 이쪽으로 찾아 오세요"

서울의 어떤 중소 화장품회사 대표가 상하이를 방문하여 카페에 올린 정보를 바탕으로 전화를 걸어온 분이 있어 며칠 전 만나서 중국 상하이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 그분은 미국 하와이에 20여년 살아서인지 중국에 며칠 방문하는 동안 상하이 교민 사회를 빠르게 파악하고 있었다. 아마도 오랜 해외 생활과 인터넷 카페의 정보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여겨진다.

최근 중국에 장기 거주하려는 사람도 많아지고 중국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정보가 부족한 가운데 유용한 정보의 필요에 의한 요구가 많아지면서 중국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개설한 인터넷 카페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현지에서 개설한 인터넷 온라인 카페(대표적으로 다음카페)가 빠른 속도로 회원수를 확장하며 정보 부재로 현지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현지인과 중국에 가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포탈사이트 다음카페에 개설된 중국 대도시 관련 카페의 경우 회원수를 조회하면 북경유학생모임 회원이 4만 8천여명, 칭다오중국통도우미 1만여명, 중국서무역하자 3만여명, 수평고시모임 1만7천여명 등으로 유학생 모임, 중국어 모임, 한인들 모임, 무역모임 등 나름의 목적과 성격에 따라 구성된 모임 참여 회원 숫자는 놀라울 정도로 많다. 개별 카페의 활동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다양하고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 다음카페 '칭다오 한인들의 모임' 경우를 보면 개설한 지 1년 남짓하지만 5700여명의 가입회원에 자체 소모임 또한 8개 팀이 구성되어 있고 정기적으로 치르는 정기모임에도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다.

이 카페는 한국인의 칭다오 조기정착을 위한 다양한 정보제공과 취미별 소그룹 활동으로 칭다오 거주 한국인간의 결속을 빠르게 결집시키면서 모범적인 한인사회구성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어 중국 내 다른 지역에 사는 한국인들에게도 시샘과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온라인상으로 한국에서 중국 현지에서 접속하며 한국인들 간에 정보교류를 통해 건강한 한인사회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이러한 포털사이트 카페들은 국제화 시대에 매우 유용하면서도 요긴하게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인터넷 장점을 최대화시키고 나름의 방식으로 역기능도 제어해가면서 쌍방향 인터넷 커뮤니티의 책임과 임무를 톡톡히 해나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유창하 기자는 다음 카페 '중국 상하이 한인 모임' http://cafe.daum.net/shanghaivillage 운영자이다. 상하이 거주 한인들의 이야기와 상하이 문화 경제 생활 이야기를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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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 기간 오마이뉴스에서 쉬었네요. 힘겨운 혼돈 세상, 살아가는 한 인간의 일상을 새로운 기사로 독자들께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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