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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 '김근태친구들'이 X파일 진상 규명 집회를 열었다.
6일 종로 탑골공원 앞에서 '김근태친구들'이 X파일 진상 규명 집회를 열었다. ⓒ 강이종행
ⓒ 강이종행

5일 오후 4시,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종로 탑골공원 앞에 30여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다. 한쪽에서는 노래방 기계와 기타 반주자가 서 있다. 사람들 앞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써있는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X파일의 진상을 규명하라 - 깨끗한 정치, 투명한 기업, 언론의 양심, 검찰의 명예를 위해"

이들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지하는 누리꾼(네티즌) 모임인 '김근태 친구들'(www.gt21.or.kr/bbs/list.html?code=friend) 회원들. 회원들은 이날 집회를 통해 "삼성 X파일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집회는 노래와 춤과 어울러지는 문화행사였다. 참가자들은 미리 준비된 반주에 맞춰 흥겹게 노래를 불렀다. '불나비', '동지가' 등 민중가요로부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아침이슬' 등 가요까지 함께 불렀다.

이중 한 참가자는 음악에 맞춰 신나는 디스코댄스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X파일 진실을 규명하라"란 카드를 마이크 대에 건 채 주변을 돌면서 춤을 추는 일종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날 집회에서 한 회원이 'X파일 규명' 춤퍼포먼스를 보였다.
이날 집회에서 한 회원이 'X파일 규명' 춤퍼포먼스를 보였다. ⓒ 강이종행
놀이로 참여유도... "X파일 철저수사"

집회는 시종일관 웃음바다일 정도로 흥겨웠지만 참가자들은 X파일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명확히 전했다. 모임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오용석 정책연구소 개방과 통합 소장은 "우리는 놀이를 통해 사람들의 참여를 촉진하되 '삼성 X파일에 대한 명확한 수사 촉구'는 더욱 강하게 하고 싶다"고 이날 행사의 성격에 대해 설명했다.

오 소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신 5적'을 규정했다. 그가 말한 신 5적은 ▲국정원의 불법도청 세력 ▲불법도청 기획·연출한 한나라당내 수구정치세력 ▲X파일 물주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검은 돈의 배달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기업의 검은 돈 수수한 전현직 검사 등 법조계 인사.

그는 "더이상 불법도청이라는 형식논리에 빠져들지 말고 '신 5적' 정·경·검·언 등의 실체적 유착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며 "수십년 지속된 부패기득권 카르텔을 말끔히 청산하자"고 외쳤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삼성 등은 국민의 허락도 받지 않고 몰래 숨어 훔치고 기만하다가 꼬리가 붙잡혔으니 그동안 훔친 장물이 무엇이었는지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도둑질에 상응한 죄의 대가를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근태 친구들'은 전날인 5일에는 경북 안동 시내에서 X파일 철저 수사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13일 첫 모임을 갖고 발족한 이들은 "2007년 대통령 김근태를 위해 봉사하는 조직"이라고 김 장관의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다. 최근까지 온라인상으로만 활동을 펼쳐 왔는데 이번 집회를 시작으로 대외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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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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