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손문상 화백이 구본주대책위가 주관하는 1인 시위에 들고나온 그림.
ⓒ 손문상
부산일보에 만평을 연재하는 손문상 화백이 삼성화재와 조각가 고 구본주 유족간의 법정다툼 사실(아래 관련기사 참조)을 알고 유족을 지원하기 위한 1인 시위에 나섰다.

관련
기사
삼성화재의 황당한 기준, 예술가는 무직자?

'조각가 고 구본주 소송해결을 위한 예술인 대책위원회(http://cafe.naver.com/gubonjuart
right.cafe)'가 주관하는 1인 시위는 지난 1일부터 서울을 비롯 인천, 수원, 목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8일 오후 5시 부산 범내골에 위치한 삼성화재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손 화백과 짤막한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부산에선 이미 인제대 신용철 강사와 임영선, 김영아 작가 등이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왔다.

- 1인 시위에 나선 이유는.
"예술가를 대하는 삼성의 태도에 화가 나서다. 삼성이 만든 리움미술관은 세계적 수준과 규모라고 들었다. 그런 걸 지으면 뭘 하나. 개별 예술가를 이렇게 취급하면서…."

▲ 삼성화재 부산지점이 입주해있는 삼성생명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부산일보> 만평작가 손문상 화백.
ⓒ 구본준 대책위
- 삼성화재가 구본주씨의 유족을 대하는 태도가 마땅치 않다는 이야긴가.
"이번 사건은 예술을 대하는 삼성의 태도가 얼마나 천박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돈으로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예술조차 삼성의 이데올로기에 맞추려는 태도는 온당치 못하다. 민중미술가도 분명 예술가다. 이건희씨와 홍라희씨의 구미에 맞는 것만이 예술이 아니다. 이렇게 많은 화가와 작가들이 시위에 나섰는데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 것에 더 화가 난다."

-향후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길 바라는가?
"유족에게 준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모욕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정확한 배상을 해야함도 물론이다. 이를 위해선 '예술이 사회적 노동'임을 인정하는 삼성측의 전향적 태도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날 1인 시위에 나선 손 화백은 직접 그린 한 점을 가지고 나왔다. 앤디 워홀, 프란시스 베이컨, 이중섭, 박수근 등 내노라 하는 화가들이 "본주야~ 우리도 삼성 쪽팔려서 방 빼고 싶단다"라고 외치는 장면 아래로 왕처럼 차려입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 구본주를 향해 "니가 무슨 예술가야?!"라고 조롱 섞인 말을 던지는 그림.

앤디 워홀과 이중섭 등은 삼성 리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제작한 작가들. 손 화백의 그림은 똑같이 예술을 행하는 사람들임에도 별개의 잣대로 예술가를 재단하는 삼성의 태도를 비꼰 것으로 보인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