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김우식 비서실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11일 오후 병문안을 마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김우식 비서실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11일 오후 병문안을 마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3신 : 11일 오후 2시 40분]

김우식 비서실장 DJ 방문 "심기불편 안타깝다"
노 "음모론 사실아니다" - DJ "고맙다"


박지원 전 문광부장관에 이어 김우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입원해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했다.

11일 오후 1시 55분경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온 김 비서실장은 동양난 화분을 들고 양봉렬 김 전 대통령 비서관의 안내를 받아 병실이 있는 20층으로 직행했다.

김 비서실장은 김 전 대통령과 병실에서 짧게 대화를 나눈 뒤 오후 2시 5분경 병실을 나왔다.

김 비서실장은 대화 내용에 대해 "'요새 나오는 음모론이니 하는 얘기는 일체 사실이 아니다. 심기가 불편하신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노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이 병문안하라고 한 것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이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DJ-김우식 실장, '김대중 도서관' 만든 사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최경환 김 전 대통령 공보비서관은 11일 오후 신촌세브란스병원 7층 기자실을 찾아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 김 실장을 보내 안부를 묻고 동양란을 보낸 것에 대해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는 것.

김 전 대통령은 또 김 실장이 "일각에서 말하는 현정부의 음모론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하자 그저 '알았다'라고만 답했다. 그러나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이 격앙된 마음을 풀었냐'는 질문에 "그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실장이 '식사는 잘 하시냐'고 묻자 김 전 대통령은 '잘 못한다'라고 답했고, 김 전 대통령이 직접 '폐에 세균이 침식해서 당분간은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더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최근 정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김 전 대통령은 그저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알았다', '알겠다' 정도만 언급했다고 최 비서관은 전했다.

이날 두 사람의 대화는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김 전 대통령과 김 실장은 이전부터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통령이 '김대중 도서관'을 지을 당시 김 실장은 연세대 총장이었고, 김 전 대통령은 김 실장을 '김대중 도서관의 설립자'로 알고 있을 정도다.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현 정부가 김대중도서관 후원회에 국고를 지원해준 것을 늦게나마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비서관은 "전 국정원장들이 명령을 어겨가면서까지 수시로 불법도청을 자행했다는 것을 여전히 믿지 않으신다"며 불법도청 사태를 바라보는 김 전 대통령의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김 전 대통령의 상태는 많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김 전 대통령의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 항생제, 약물, 주사치료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2신 : 11일 오후 1시42분]

박지원 전 장관, DJ 만나 40분쯤 대화


11일,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박지원 전 문광부장관.
11일,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박지원 전 문광부장관. ⓒ 안윤학
11일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 40분쯤 대화를 나눴다.

박 전 장관은 이날 낮 12시30분경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해 있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아와 김 전 대통령과 병실에서 면회했다.

박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 이희호 여사 등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오후 1시10분쯤 병실을 나왔다.

박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과 무슨 대화를 나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례적인 말을 했다"며 "자주오겠다"고 대답했다.

이어지는 질문에는 "나는 지금 입이 없다, 예전엔 말을 잘 했는데 지금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돌아갔다.


[1신 : 11일 오전 11시24분]

병문안 갔던 정치인들, DJ 못 만나고 발길 돌려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비며 보낸 난.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비며 보낸 난. ⓒ 오마이뉴스 안윤학
10일 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입원한 신촌세브란스 병원 신관 20층에서는 취재기자들과 면회 온 정치인들로 인해 한때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 전 대통령의 입원소식을 듣고 달려온 기자들은 병원 관계자들에게 김 전 대통령의 병세에 대해 묻기 시작했으나 병원측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결국 최경환 DJ 공보비서관이 김 전 대통령 병세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해야 했다.

정치인들의 병문안도 잇따랐다. 배기선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은 일찌감치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배 총장도 김 전 대통령의 입원실을 방문하지는 못했다. 배 사무총장은 검진를 마치고 입원실로 향하던 김 전 대통령과 우연히 복도에서 마주쳐 만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 6시경에는 '빠른 쾌유를 빕니다'라고 적힌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의 화분도 배달됐다. 직후 이낙연 민주당 원내대표도 병원을 찾았다.

저녁 7시40분 경에는 신낙균 민주당 수석부대표, 김효석 의원, 유종필 대변인 등 민주당 인사들이 병원을 찾았으나 김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신 수석부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비서관들을 통해 '현재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고 말씀하셨다"며 "이희호 여사도 현재 저녁 식사중이라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한화갑 대표는 언제 면회를 오는가'를 묻는 질문에 "모레(12일) 방문할 예정"이라며 휴가중인 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 전 대통령의 병세를 보고하기도 했다. 유 대변인은 "한 대표는 김 전 대통령 입원사실에 크게 상심한 상태"라며 "빠른 쾌유만 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던 김효석 의원은 저녁 8시경 병실을 다시 찾았다. 그러나 30여분의 기다림에도 김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재차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가족 및 최측근 인사 외에는 면회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경환 김대중 전 대통령 공보비서관이 10일 저녁 김 전 대통령 입원 관련 브리핑을 위해 긴급하게 메모한 내용.
최경환 김대중 전 대통령 공보비서관이 10일 저녁 김 전 대통령 입원 관련 브리핑을 위해 긴급하게 메모한 내용. ⓒ 오마이뉴스 안윤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