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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등록증을 들고 감격에 겨워하시는 김동준 할아버지.
ⓒ 이진희
지난 8월3일(수) 주민등록증 없이 74년을 살아온 김동준 할아버지의 평생소원인 주민등록증이 마침내 발급됐다.

김동준 할아버지가 혼자 사시던 낡은 컨테이너가 놓여있던 주차장 공사 부지, 천안시 성정2동 544-1번지가 할아버지의 주민등록증에 써 있는 주소가 됐다.

충남시사신문을 통해 처음 소개된 바 있는(2005년 4월12일자) 김동준 할아버지는 지금까지 주민등록증이 없어 수많은 불이익을 당하고 어떤 제도적 수혜도 받을 수가 없던 기구한 인생을 살아오신 분.

할아버지는 "그동안 관심을 가져주고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열심히 살겠다"며 연신 만면에 웃음을 띠신다. 할아버지는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잉크도 채 안 말랐을(?) 주민등록증을 보물처럼 애지중지 지갑에 꼭꼭 쟁여두고 계시다.

주민증 없이 무적자로 살아온 김동준 할아버지의 뒷이야기

지난 4월 초, 충남시사신문은 주민등록증 없이 72년을 살아오신 김동준 할아버지의 일상을 취재·보도한 바 있다. 주민등록증이 없어 겪어야 했던 할아버지의 기구한 인생역정은 충남시사신문과 오마이뉴스를 시작으로 지난 5월8일 한국방송의 어버이날 특집 '어버이 날이 더 서럽다'는 제하의 방송으로 보도, 전국적으로 알려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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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동안의 그런 보도와 방송 이후, 손에 닿을 것 같지 않던 할아버지의 소원은 기적처럼 성큼성큼 할아버지의 품으로 안겨왔다. 천안교차로·충남시사신문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지역민들이 정성껏 모금한 성금을 할아버지께 전달해 드렸고, 그 외 이곳저곳에서 답지한 정성들을 통해 할아버지는 컨테이너박스의 남은 빚을 다 청산했으며, 그동안 말 못하게 괴롭던 탈항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천안 성정2동사무소에서는 주민등록증이 나오기 전까지 임시로 기초적인 생계급여와 의료급여인 14만3500원을 5월부터 지급해주기 시작했고, 성정종합복지관 역시 지속적으로 점심 도시락을 제공하고 꾸준한 관심을 지금껏 기울이고 있다.

주민등록 발급과 함께 앞으로 할아버지는 각종 의료혜택은 물론, 기초적인 생활보조금도 지급 받게 된다.

덧붙이는 글 | 천안아산지역 시사주간지 이자 바른지역언론연대 회원사인 충남시사신문에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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