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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 50여명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김원기 의장 주최 오찬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60년 전 조상들이 느꼈던 해방의 벅찬 기쁨이 지금 우리 가슴에 그대로 전해오는 듯 하다. 6·15 공동선언 이후 냉전의 섬에 화해와 협력의 빛이 스며들었고 이제 남북간 화해협력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가 됐다."

16일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 중인 북측 대표단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를 방문한 가운데 김원기 국회의장은 "남북 국회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대응이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북측 대표단에게 환영의 인사말과 함께 이와 같이 밝혔다.

이날 오찬에서 김 의장은 환영 인사말로 "남북 경제협력이 새로운 도약단계로 접어들 경우 적잖은 예산이 따라야 한다"며 "이에는 남측 국민의 공감대 확산과 국회의 동의가 필수적이며, 냉전시대의 유물인 낡은 법률조항들을 새로운 협력시대에 맞게 손질하는 것도 역시 국회의 몫"이라고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김 의장은 "민족통일을 위해"라며 복분자술이 담긴 술잔을 들어 건배를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측 대표단의 최창식 보건성 부상은 "8·15 민족대축전을 통해 우리 민족 통일운동은 전 민족적 운동으로 새롭게 탄생했다"며 "참다운 정치인은 시대를 선동하고 개척해야 한다, 6·15 통일시대에 응당 정치인이 서 있어야 한다"고 답사의 말을 꺼냈다.

이어 최 부상은 "6·15 궤도를 따라 통일열차가 나아가는 데 있어 정치인이 앞장서고 온 겨레가 타고 나아가 역풍이 불어와도 환히 번지는 통일역에 당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상은 술잔을 들고 "우리 민족끼리 통일을 위하여, 축배"라는 말로 화답의 건배를 제의했다.

이어 남측 대표단의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짧게 인사말을 건넨 뒤 "남북의 화합과 단합, 전진을 위하여"라면서 재차 건배를 제의했으며, 북측 대표단들과 여·야 지도부 및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비롯한 여·야 의원 70여명, 남측 대표단, 해외대표단 등과 함께 오찬을 시작했다.

[국회 오찬 이모저모] 복분자 술로 건배, 디카 찍는 북측 인사

▲ 16일 낮 국회에서 열린 김원기 의장 주최 북측 대표단 환영 오찬에 참석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등과 김원기 의장,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건배를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삼베 저고리 입고 나타난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
김원웅 의원은 삼베 저고리를 입고 오찬에 나타났다. 동료 의원들이 그의 색다른 옷차림에 대해 이야기하자, 김 의원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남북과 해외 동포들과 처음으로 국회에서 함께 하는 뜻깊은 자리인 만큼 고유한 우리 전통의 품위있는 옷을 입었다"고 화답.

▲포도주 대신 전통주 '복분자 술'로 건배
북측 대표단 환영 오찬장의 하얀색 테이블 위에는 유리잔에 붉은 색의 술이 담겨있었다. 이 술은 마치 포도주 같았으나, 사회자는 이 술에 대해 "전라북도 고창군 선운사의 복분자로 만든 술"이라고 소개했다.

▲김기남 북측 대표단장 "구면입니다…"... 박근혜 대표 "네, 반갑습니다."
북측 대표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은 이날 오찬 테이블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앉은 것을 보고는 "구면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 먼저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박 대표는 "네, 반갑습니다"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소형 '디지털 카메라' 사용하는 북측 인사
북측 대표단 환영 오찬장에는 수십명의 남측 취재기자들이 몰려 혼잡을 이뤘다. 이중 '녹색' 기자완장을 찬 북측 방송용 카메라 기자는 김원기 국회의장 등 남측 의원들과 북측 인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와는 별도로 한 북측 대표단 인사는 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손에 들고 오찬장을 돌아다니며 참가자들의 모습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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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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