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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중국 베이징 공항을 빠져나와 숙소인 쭝리따스[中旅大厦]에 여장을 푼 우리는 왕푸징[王府井] 거리를 관광하기로 하였다. 왕푸징은 베이징을 관광한 사람들 누구나가 추천하는, 쇼핑과 꼬치로 유명한 거리다. 지도를 펼쳐보니 숙소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지도를 펼쳐서 위치를 표시해두고 메모지에 한자로 '왕부정(王府井)'이라고 정확하게 썼다. 그리고 방을 나와 호텔 앞에서 손님을 안내하는 직원에게 메모지를 보여주며 왕푸징에 가려고 하니 택시를 잡아 달라고 부탁하였다.

안내원은 친절하게 택시를 잡아 기사에게 우리들을 왕푸징 거리로 데려다 주도록 부탁을 하였다. 택시기사는 정확하게 우리들을 목적지에 데려다 주었다. 왕푸징 거리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우리처럼 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국의 젊은 연인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서울의 명동이나 부산의 광복동과 서면거리와 비슷한 거리일성 싶었다.

▲ 왕푸징 거리의 모습
ⓒ 강재규
거리에 줄지어 늘어선 가게에서는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젊은이들이 좋아할 조그만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있었다. 무조건 10위안(우리 돈 1300원 정도)이라고 붙여진 가게들도 많았다.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게에 들어가 아이쇼핑을 하거나 기념이 될 만한 싼 물건들도 몇 개 샀다. 이처럼 낯선 외국에서 하는 쇼핑은 관광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즐거움이다.

꼬치거리도 찾았다. 발 디딜 틈도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꼬치를 사서 먹거나 구경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었다. 전갈도, 매미도, 해마도 모두 꼬치에 꽂혀 살아서 꼬물거리고 있었다.

▲ 전갈, 해마, 매미 등이 꼬치용으로 꽂혀있다.
ⓒ 강재규
사람들이 전갈도 먹고 있었다. 나도 용기를 내어 전갈꼬치를 하나 시켰다. 꼬치 하나에 값은 8위안 내지 10위안이다. 중국에 왔으니 중국을 느껴 보고픈 마음에서 전갈꼬치를 시켰던 것이다. 깨물어 보았다. 튀긴 메뚜기 맛과 비슷한 것 같았다. 차마 넘기지는 못하고 쓰레기통에 뱉어버렸다.

▲ 전갈 꼬치를 먹고 있는 필자
ⓒ 강재규
쇼핑을 마치고 아들 녀석이 아빠와 엄마에게 자꾸만 채근을 한다. 베이징 덕을 먹으러 가자고 졸랐다. 녀석은 북경에 오기 전 인터넷 검색을 해서는 중국에서 유명한 먹을거리를 잔뜩 적어온 모양이었다. 전취덕 거리가 따로 있는지를 몰라 우리를 숙소까지 안내해 주었던 이상봉 선생에게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왕푸징 거리에도 전취덕이 있다고 하였다. 오리그림이 걸려 있는 상호를 찾았다. 한참을 걸어 내려갔더니 커다란 전취덕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에게도 번호표를 주며 기다리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순서를 불러도 알아들을 수 없을 텐데 걱정이었다.

▲ 왕푸징 거리의 전취덕
ⓒ 강재규
이런 일을 대비해서일까. 아들 녀석은 중국의 숫자까지 메모를 해온 것이다. 용감한(?) 아내는 카운터에 다가가 "워스 한궈런"하면서 순서가 되면 알려달라고 바디랭귀지로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위치를 직원에게 알려준다.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아니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 것 같았다.

▲ 오리고기를 얇은 밀가루 편에 열심히 싸고 있는 필자
ⓒ 강재규
음식은 어떻게 시킬까? 메뉴판이 있었지만 막막하였다. 가게를 휙 한번 둘러보았다. 어떤 손님의 식탁을 가리키며 저것을 달라고 하였다. 적중하였다. 생맥주도 시켰다. 맥주 값이 매우 쌌다. 1병에 2위안 밖에 하지 않았다. 우리는 베이징에서 첫날 밤 멋진 저녁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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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법학과 교수. 전공은 행정법, 지방자치법, 환경법. 주전공은 환경법. (전)한국지방자치법학회 회장, (전)한국공법학회부회장, (전)한국비교공법학회부회장, (전)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전)김해YMCA이사장, 지방분권경남연대상임대표, 생명나눔재단상임이사, 김해진영시민연대감나무상임대표, 홍조근정훈장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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