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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경상대학교 대학본부 건물
국립 경상대학교 대학본부 건물 ⓒ 강무성
국립 경상대학교가 오는 26일 예정되어 있던 후기 학위수여식(일명 코스모스 졸업식)을 2주일 앞두고 공식적인 학우들 의견수렴 절차 없이, 지난 9일 ‘참여도 저하’의 이유로 내년 2월 전기 학위수여식과 통합을 통보해 빈축을 사고 있다.

경상대는 학내 공고에서 “후기 학위수여식은 학생과 일반인의 의식변화로 해를 거듭할수록 졸업생의 참여도가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학내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올해는 개최하지 않기로 하였고, 2004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은 200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과 통합하여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이를 두고 학·내외에서 ‘편의주의적’ 행정이 아니냐는 비난과 함께 ‘후기 학위수여식을 정상적으로 실시’하기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특히 학내 공고에서 “학내 의견수렴을 거쳤다”는 부분에 대해 학우들은 의견수렴 절차가 없었다며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18일 경상대 교무처 확인 결과 학사관리과 관계자는 “7월 말 조무제 총장의 제안 이후 학사운영위원회 심의와 두 번의 학무회의를 거쳐 지난 9일 이번 결정을 하게 되었다”며 “이번 정책결정 과정이 촉박하게 진행됨에 따라 학우들의 호응도를 묻는 과정은 없었다”고 전했다.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후기 학위 수여식 미실시를 알리는 학내 공고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후기 학위 수여식 미실시를 알리는 학내 공고 ⓒ 강무성
경상대 학우들의 불만과 안타까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학위수여식 정상화 카페 (http://cafe.daum.net/gsnucomm)가 개설되기도. 카페를 개설한 최석주(정보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예정)학우는 “졸업을 16일 남긴 시점에서 정작 졸업 당사자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졸업식 통합을 통보한 것은 부당한 처사이다”라며 “학위수여식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서명을 통한 탄원운동에 나서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학우는 “이번 결정이 학내 의견수렴 절차를 묻는 과정도 생략되어 있지만, 경상대 학칙 4장(교과과정), 4절(수료 및 졸업), 63조 1항 ‘졸업은 전후기로 실시 한다’라는 조항을 어기고 있다”며 “학칙에도 위배되는 이번 결정이 철회되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역시 방학 중임에도 비상 중앙운영위원회를 소집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총학은 “졸업식 폐지는 절대 용인할 수 없으며 학우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이번 결정을 철회 시키겠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3시 중앙운영위 차원의 교무처장 면담이 계획되어 있으며, 최악의 경우 총학은 자체 졸업식을 치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일부 학우들은 졸업식 돌연 취소 결정의 또 다른 이유에 대해 “현재 본관 앞에서 파업 농성 중인 생활관 노조 아줌마들의 문제를 외부에 알리기 싫어서가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상대 관계자는 "전혀 무관한 문제이며 억측일 뿐이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유뉴스(www.unews.co.kr)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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