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자료 사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자료 사진). ⓒ AP=연합뉴스
일본 언론들은 이같은 고이즈미 내각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위험한 국면마다 '깜짝 승부수'를 던지는 고이즈미 총리의 정치수법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적중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자민당은 반대파를 낙천시키기 위해 그들의 선거구에 대항 후보를 표적 공천하는 '자객작전'과 지명도가 높은 여성후보를 선거전 전면에 내세우는 '마돈나 전술'로 연일 화제를 몰고오면서 언론과 유권자의 눈을 묶어두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40대 이하 젊은 후보를 적극 기용하는 선거전술도 '늙은 자민당의 세대교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인기몰이에 한 몫하고 있다. 자민당은 고위 관리출신과 거대노조 출신, 전직 의원을 중심으로만 후보를 공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일반인 중 후보를 공모하는 새로운 모습도 보이고 있다.

반대파와의 갈등 등 고전 요인... 인기가 총선 승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그러나 이런 거센 인기몰이가 자민당의 총선 승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교도통신>이 지난 20~21일 양일간 12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전화여론조사에서는 자민당의 정당 선호도가 31.5%를 기록, 15.2%의 민주당을 2배 이상 따돌렸다. 그러나 "아직 (선호 정당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무려 41.2%에 달해 앞으로 정세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자민당에 당적을 둔 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반대파들에 대한 대응이 자민당의 골칫거리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22일 기자들에게 "반대파는 양식있는 행동을 해주길 바란다"며 반대파의 탈당을 은근히 촉구했다. 다케베 쓰토무 자민당 간사장도 "(반대파는) 당을 떠나서 입후보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런 지도부 방침에 반발하며 반대파 의원을 지원하겠다는 지구당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 지구당은 반대파 노다 세이코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자민당 측의 사토 유카리 후보에 대해 공세를 펴고 있다. 기후 지구당은 사토 유카리 후보를 지원하는 지구당내 의원들에 대해서는 지구당 직위 정지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반대파인 호리우치 미쓰오 전 자민당 총무회장이 출마하는 시즈오카 지구당도 자민당 측 대항마 가타야마 사츠키 후보의 선거준비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이에 자민당 지도부는 반대파를 지원하는 지구당은 폐쇄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어 자민당 지도부와 지구당의 대결이 격화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러명의 보수계 의원이 입후보하는 선거구가 14곳에 이르는 등 당내 공천 분쟁도 자민당의 고전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선거구에는 지난 중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게 승리를 내주거나 접전을 치른 선거구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 선거구에서 자민당의 보수표가 나뉘어진다면 자민당 후보들의 '동반패배'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민주당도 이들 선거구에 유력후보를 내세우고 있어 자민당의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 내년 9월 퇴진 의사 밝혀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22일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내년 9월 퇴진할 의사를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기자단에게 "가령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내년 9월까지 총리와 총재로서 최선으로 다 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 계속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가 여당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임기 연기설을 부인하고 총선 후 우정 민영화법안 성립 등 산적한 과제를 단기간에 처리할 방침을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 뉴스 국제부에서 일본관련및 일본어판 준비를 맡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2년간 채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한일 통번역을 전공하였습니다. 현재는 휴학중입니다만, 앞으로 일본과 한국간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기사를 독자들과 공유해나가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