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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동의 공준위 해외 공동위원장과 단결과 단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노길남대표(왼쪽)
ⓒ 이창기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차단을 해제한다고 하더니 8.15대축전 바로 전에 또 차단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정말 이렇게 나간다면 참여정부의 통일정책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정동영 장관의 축구장 연설로 참여정부의 통일행보에 박수를 보내고 있을 때 민족통신 노길남 대표는 이렇게 분통을 터트렸다.

미주 LA의 민족통신 사이트(www.minjok.com)를 또 다시 차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친북사이트라는 명목으로 20개 넘는 사이트를 대대적으로 차단했을 때 민족통신도 함께 차단되었다. 그러다가 민족통신만은 당국도 좀 너무했다 싶었는지 통신회사별로 시차를 두고 하나 둘 접속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런데 이번 8.15민족대축전을 바로 앞두고 전면적으로 다시 차단한 것이다.

정부당국에서도 차단했다가 스스로 무리라고 판단해서 다시 열어준 해외동포 사이트를 또다시 차단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런 처사는 고국과 해외의 교류와 협력의 장을 난폭하게 가로막는 파괴하는 행위로써 해외에서 온갖 고난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동포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며 남과 북, 화해와 협력 시대를 열어가는 길에 난관을 조성하는 일로 되지 않을 수 없다.

민족통신은 북 관련 소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주와 유럽 등 해외 각지에서 민족의 통일과 인류의 정의를 위해 애를 쓰는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전파하는 귀중한 해외동포 인터넷언론사이다.

지금 공안당국이 문제시하고 있는 북한 관련 소식도 민족통신 편집진에서 엄선하여 연합뉴스에서 보도하는 수준으로 전문을 내보내고 있을 뿐이다. 이런 활동마저 차단하면서 남과 북의 교류와 협력을 어떻게 일구어가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북에 대한 이해가 없이 무슨 교류와 협력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노길남 민족통신 대표는 증가하던 접속수가 사이트 차단조치로 급격하게 떨어져서 그것을 회복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는데 또 다시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할 말이 없다며 분노를 터트렸다.

미주에서 활동하는 민족통신 편집위원들은 생계를 위해 낮에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도 포기한 채 컴퓨터에 매달려 새벽까지 글을 쓰고 편집을 하고 있다. 그리고 통일을 위한 활동도 열성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민족통신 노길남 대표만 보아도 그렇다. 그는 6.15공동준비위원회(이하 6.15공준위)를 꾸리기 위해 남과 북, 유럽과 미국 각지의 대회란 대회, 모임이란 모임은 다 찾아다니며 사람들의 갈등을 풀고 의지를 모아내기 위해 건강도 돌보지 못하고 불철주야 일을 하면서 어렵게 시간을 쪼개어 민족통신을 운영해왔다.

그 6.15공준위 덕에 정동영장관이 북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성사시켜 6자회담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남북교류에 봇물을 터트리지 않았던가.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마음 편히 여행 한 번 가지 않고, 고민할 것이 많아 담배를 하루에 세 갑도 넘게 피우면서도 잠은 하루 2시간도 채 자지 못한 채, 사람들을 만나 6.15공준위를 중심으로 통일단결을 이루어내자고 그렇게나 호소를 하고 다녔으며 틈틈이 민족통신에 글을 써 올리며 언론활동을 전개하였다.

이동하는 차에 타자마자 잠에 떨어지는 노길남 대표를 보고 있노라면 혹시 영영 못 일어날 것 같아 애가 타고, 눈앞이 아련하게 흐려질 때가 많다. 그렇게 열열이 민족의 통일을 위해 재산도, 건강도 다 받쳐가며 활동하는 해외통일운동가에게 남한 정부에서는 표창장을 주지는 못할망정 사이트 폐쇄조치로 박해를 가하다니 통탄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낯설고 물설은 이국땅에서 차별과 설움을 받으면서도 어떻게든지 한민족의 긍지를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해외동포들이다. 분단된 민족이라는 수모들 더는 당하지 않으려고 해외에서 외롭게 조국의 통일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있는 해외동포들이다.

참여정부가 정말 그런 해외동포의 피눈물 나는 삶을, 그리고 애국의 충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함부로 이런 무지막지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무작스럽게 가슴못질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친북세력이니 어쩌니 해서 입국 금지된 해외교포들이 참여정부의 용단으로 이번 8.15민족대축전 참가차 고국을 방문할 수 있었다. 그 역사적이며, 인도주의적이고 동포애적인 아름다운 결정에 수구꼴통이라고 하는 한나라당에서마저 함부로 비난하지 못했다.

아름다운 것이 진리이다. 또 하나의 참여정부의 아름다운 용단을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자주민보에도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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