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의미 없는 천 가지 말보다 단 하나라도 마음을 일깨워주는 말이 훨씬 더 소중하다.'

<법구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 양태석 <마음이 쑥쑥 크는 불교 이야기 129> 앞표지
ⓒ 바다가보이는교실
내가 태어나서 유년기와 소년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온 1960~1970년대에는 도시 골목마다 동네 아줌마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는 수다쟁이 아줌마가 끼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푼수는 지능이 모자란 사람을 조롱하는 말로 쓰고 있습니다만, 수다쟁이는 쓸데없이 말이 많은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 문제는 남을 헐뜯는 수다를 일삼는 사람들입니다.

2005년인 지금도 그런 수다 문화는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건물이 몸집 큰 어른 하나 너비의 틈새를 두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 다세대주택 마을의 경우엔 어느 집인지 알 수도 없는 집에서 여럿이 모여, 누군가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두들겨대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방음벽이 잘 안 되어 있는 데다 창문마저 열어놓으면 다른 집의 말소리가 이러쿵저러쿵 부정확한 대로 들려오곤 하는 모양입니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같은 동네 사람 누군가에 관하여 말할 때는 아주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심지어는 노이로제에 걸리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여럿이 있는 공간에서 남에 관하여 함부로 말하였다가 고소를 당하여 사생활침해죄나 허위사실유포죄, 그리고 명예훼손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으니 여럿이 모여 있을 때 남에 관하여 함부로 흉보거나 헐뜯듯이 말하는 걸 되도록 삼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 어른들 가운데는 어려서부터 인성교육이 잘못된 채 자라왔거나 현재도 책 한 줄 읽지 않는, 생각 없는 사람일 경우가 많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좋은 책을 많이 읽고 그 책이 주는 교훈을 몸에 익히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부모님께 추천하는 <마음이 쑥쑥 크는 불교 이야기 129>가 바로 그런 책입니다.

이 책에는 어린이의 마음을 일깨워주는 말이 129가지나 소중하게 담겨 있습니다. 129가지 가운데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습니다. 교훈적인 불교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기독교 신자나 천주교 신자인 어린이가 읽어도 맑고 바르게 자라나는 데 충분히 도움을 줄 것입니다. '향 싼 종이에서는 향 냄새가 나고', '가득 찬 것은 고요해요', '언제나 진실하게', '하늘을 나는 저 새처럼', 이렇게 크게 네 장으로 나누어 놓은 이 책의 좋은 내용을 몇몇 따라가 보면 이렇습니다.

마음이 가자는 대로 따라 가지 마세요.
항상 마음을 다스려 마음의 주인이 되세요.
마음이 놀고 싶다고, 쉬고 싶다고 하여
다 그대로 따라 가다 보면
나만 바보가 되고 말아요.

마음을 따라 가지 마세요.
마음이 나를 쫓아오게 하여
내 마음의 주인이 되세요.

- <마음이 쑥쑥 크는 불교 이야기 129> 두 번째 이야기 '내 마음의 주인'

진실한 말은 따스한 햇빛처럼
모든 사람들을 이롭게 해요.
하지만 거짓말은 무서운 독약처럼
자신도 해치고 남도 해치게 해요.

한 개의 거짓말을 지키기 위해서는
또 다른 스무 개의 거짓말을 해야 해요.
한 컵의 독약이
스무 컵의 독약을 만들어내는 거예요.

- <마음이 쑥쑥 크는 불교 이야기 129> 열네 번째 이야기 '거짓말은 독약'

맷돌이나 숫돌은 닳는 것이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언젠가는 다 닳아 없어져요.
나무는 자라는 것이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어느새 자라 큰 나무가 돼요.
이와 마찬가지로 하루하루 꾸준히 공부하면
어느새 그 공부가 깊어져
내가 원하는 목표에 이르게 돼요.

- <마음이 쑥쑥 크는 불교 이야기 129> 예순아홉 번째 이야기 '목표에 이르는 길'

차분히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배워야 해요.
급히 서두르면
오히려 일을 망치게 돼요.
과일을 익기 전에 따면
아무 쓸모가 없듯이.

- <마음이 쑥쑥 크는 불교 이야기 129> 아흔다섯 번째 이야기 '유익한 기다림'


어린이가 좋은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책입니다. 밝고 아름답고 건강하게 자라나는 데 도움을 줄 책입니다. 특히 성격이 급한 자녀가 성격을 다스리게 하는 데도 도움을 줄 책입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글들은 대부분, <부처님이 들려주는 108가지 이야기> <강물아 강물아 이야기를 내놓아라> <엄마 아빠는 언제나 네 편이야> <나의 꿈 하늘까지>를 쓴 소설가 양태석 선생님이 불교 경전이나 게송에서 가려 뽑아 어린이가 읽기 쉽게 다듬어 쓴 것입니다. 삽화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미술대학원에서 동양화를 공부한 이재순 선생님이 그렸습니다.

양태석 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종교적인 가르침보다 어린들의 인성 교육에 도움이 되는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려 뽑았으니 편하게 읽어주었으면 좋겠어요. 한 편 한 편 읽다보면, 참되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 참된 지혜가 무엇인지 저절로 알 수 있을 거예요."

덧붙이는 글 | <마음이 쑥쑥 크는 불교 이야기 129> 양태석 글 이재순 그림/2004년 12월 29일 바다가보이는교실 펴냄/224×173mm 올컬러 200쪽/책값 8000원


마음이 쑥쑥 크는 불교이야기 129

양태석 지음, 이재순 그림, 바다가보이는교실(2004)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