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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이 19일 오전 타결된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을 찾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6자회담의 성과에 대해 논의하다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북핵 6자회담이 19일 오전 타결된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을 찾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6자회담의 성과에 대해 논의하다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 연합뉴스 황광모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우리 민족은 정치적 운명의 갈림길에서 스스로 결정한 기억이 없다. 이번 6자회담이야말로 평화와 위기의 갈림길에서 우리 스스로 결단하고 회담 타결을 이끌어낸 역사적 의미가 있으며 한국 외교의 승리다."

19일 제4차 6자회담이 극적으로 타결된 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오후 3시 삼청동 남북회담 사무국에서 기자회담을 열고 이번 회담의 의미를 이렇게 평가했다.

정 장관은 "이번 6자회담 공동성명 채택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냉전구조가 걷어치워지면서 한반도 평화 구축으로의 대로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 회담도 시작될 것이며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도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장관은 "지난 3년 동안의 핵 문제 협상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당사자로서 우리 정부가 확고한 위상을 가지고 노력했고 인정받았다는 점"이라며 "창의적 노력과 협상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타결에까지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한번 중대제안의 6자 회담에 대한 기여는 더 크게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노무현 정부는 북핵 불용,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 한국정부의 주도적인 역할 등 3원칙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며 "이번 회담의 타결은 3원칙이 관철되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번 회담에 참여한 우리 측 대표단의 노고도 소개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고비 때마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끈질긴 협상 노력으로 (협상을) 위기에서 구출해낸 대표단의 노력은 놀라운 것"이었다며 "특히 지난 추석 전날 밤(17일), 반기문 외교부장관이 라이스 국무부장관에게 중국의 중재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요구했고 미국이 입장을 선회했다"고 회담의 이면을 소개했다.

15~16일 북한은 연일 성명을 내고 흑연감속로 포기 대가로 경수로 제공을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은 경수로라는 이름 자체를 꺼내는 것을 거부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중국의 4차 초안 수정안이 미래의 '적당한 시기'에 경수로 제공을 논의할 수 있다고 되어있었다.

미국이 이에 반대해 회담이 갈림길에 처했다. 이 때 반 장관이 제4차 초안 수정안을 수용하도록 미국에 요청했고 이것이 주효했다.

정 장관은 "반 장관이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6차례 접촉과 회담으로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이 부분 노 대통령께 전화 보고했을 때 반기문 장관과 송민순 차관 등에게 치하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 "한반도 평화회담 포럼 구성, 남·북·미·중 정도가 될 것"

정 장관의 회견에 참석했던 정부 고위관계자는 회견 뒤 가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한반도 평화회담, 포럼 구성'과 관련해 "폭넓게 본다면 4개국"이라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문제이기 때문에 남·북·미나 남·북·미·중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포럼 구성은 6자회담과 별개의 틀이지만 6자회담 과정에서 연계될 것"이라며 "(포럼 구성에는)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관여했고 관련국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동성명 3항에 '대북 200만kw 전력공급에 대한 7.12 중대 제안을 재확인한다'고 언급된 것에 대해 "오늘 합의는 중대제안이 없었으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 제안을 통해 꺼져가던 6자회담의 불씨를 살렸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대북 중대제안의 향후 운명'에 대해 "대북 보장의 안전장치로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새로운 합의에 따라 수정된 모습을 가지면서 자기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북한의 중대제안 거부' 주장설에 대해 "북한이 이를 거부했다는 소리는 직접 듣지 못했고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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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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