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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회 행자위 소방방재청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최규식 열린우리당 의원이 전동차와 역사에 비치된 비상마스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22일 국회 행자위 소방방재청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최규식 열린우리당 의원이 전동차와 역사에 비치된 비상마스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 최규식 의원실
지하철에 설치된 방연마스크에 대한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의 최규식 열린우리당 의원은 20일 소방방재청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검정기준도 받지 않은 비상마스크가 서울지하철에 10만개 설치되어 있다"며 "서울시민이 실험대상이냐"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3·4호선 전동차와 5∼8호선 역사에 비치된 비상용 마스크는 인정기준이 없는 제품"이라며 한국소방검정인정기준(Korea Fire Inspection)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작년 8월 3·4호선 전동차 내에 비상마스크 7만6천 개를 설치했다. 또한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올해 들어 전 역사에 3·4호선 전동차에 비치된 것과 동일한 비상마스크를 2만4천750개를 비치했다.

이 비상마스크는 1회용으로 코, 입, 머리 전체를 가릴 수 있는 두건 형태이며, 시야를 가릴 경우를 대비해 호루라기가 부착되어 있다. 최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도중 비상마스크를 써보이며 "목 부분으로 연기가 스며들며 이를 막기 위해 강하게 조여 착용할 경우 호흡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착용 후 20초 정도가 지나면 마스크 내부에 김이 서리면서 시야를 심각하게 방해할 뿐만 아니라 불이 붙으면 1~2초만에 그을음을 내면서 탄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비상마스크가 오히려 화재시 불에 타서 유해가스를 내뿜게 된다는 것은 말도 안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작년 10월 간이형 비상마스크의 한국소방검정인정기준 제정을 소방방재청에 요청했으나 소방방재청은 검정할 장비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공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권욱 소방방재청장은 "지난 대구지하철 참사로 인해 서울지하철공사가 자체적으로 구비를 한 것"이라며 "기준 제정을 위한 시험 장비를 마련하는데 20억 가까이 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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