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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본인은 소위 폭탄주를 한 잔도 마시지 않았고, 만들지도 않았음. 다만 돌아오는 폭탄주의 맥주잔 속에 들어있는 양주잔을 빼내고 마시거나, 따로 빼내어 마신 사실은 있으나, 이는 회식 분위기를 고려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음. 이 마저도 폭탄주를 마셨다고 하면, 저도 할말이 없음.

(2차 자리로 옮긴 후) 마침 홀에 앉아 있던 두 사람에게 주호영 의원이 다가가 명함을 주고 양해를 구해 그 분들을 방으로 모시고, 우리 일행이 홀에 앉기로 하였음. 술병을 방으로 옮기고 자리를 정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음. 모두가 바닥에 서서 기다리던 중, 제가 '야 X팔, 준비가 다 되었다더니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였음. 그 말은 특정인에 대한 욕설이 아니라, 같이 간 우리 일행에게 미안한 나머지 내뱉은 말이었음."


국정감사가 끝난 뒤 대구지역의 한 칵테일바에서 폭탄주 추태를 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24일 한나라당 홈페이지를 통해 해명글을 발표했다.

주 의원은 '법사위 대구 회식 관련, <오마이뉴스>의 악의적 허위보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오마이뉴스>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주 의원은 또 "<오마이뉴스>는 당사자인 본 의원은 물론, 당시 술자리에 합석한 열린우리당 의원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한 정성호 의원 등에게 간단한 확인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사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날 자리는) 선병렬 열린우리당 의원 등 평소 본인과 대립각을 세우던 의원들과 합석한 자리였다"면서 관련 보도를 반박했다. '업소 사장을 향해 욕을 했다'는 데 대해 주 의원은 다음과 같이 경위를 설명했다.

(숙소 1층에서 저녁 식사 이후) 지하 1층에 자리를 만들어 놓고 연락해 달라고 하고 약 10분 이상 그곳에서 함께 기다렸음. 자리가 되었다고 연락을 받고 함께 지하로 내려가니, 홀에 다른 손님들이 술을 마시고 있고, 5~6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작은 방 1개를 내어주었음(방은 1개 뿐인 것으로 기억). 그런데 우리 인원이 10명을 넘어 도저히 방에 들어 갈 수 없었음.

이미 다른 호텔 업소는 취소하였고, 우리 일행은 어찌할 바 모르고 한참을 서성대고 있는데, 현 사장도 저에게 '주호영 의원과 두 명이 오는 줄 알았다'면서 무척 당황해 하였음. 본인도 예약까지 취소하고 멀리서 온 귀빈들을 모시고 왔는데, 솔직히 기분이 별로 안 좋았음."


주 의원의 해명에 따르면, 자신을 포함한 일행의 자리를 마련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자 "야 X팔, 준비가 다 되었다더니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는 것. 그 말은 일행에게 미안한 마음에 내뱉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주 의원은 이어 "본인의 앞자리에는 선병렬·이원영 의원이 앉았고, 뒤쪽 다른 자리에 다른 일반 손님 한 분이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그런 자리에서 욕설이나 성희롱이 있을 수 없는 환경이었다"며 "여종업원 두 명인가가 현 사장을 돕고 있었는데, 다른 손님들이 들어와서 저를 알아보고는 서로 명함을 교환하고 인사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피검 당사자인 검사들과 합석했다는 보도에 대해 주 의원은 "의원들과 개인적으로 학연, 지연, 사법시험 기수, 근무 인연 등으로 가까운 검찰 간부 4~5명이 집으로 가지 않고 합석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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