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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밤 '부적절한 술자리'에 참석했던 여야 의원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주성영, 김성조, 주호영 의원(이상 한나라당), 정성호, 최용규, 선병렬, 이원영 의원(이상 열린우리당).
ⓒ 오마이뉴스

최근 국정감사 기간 중 벌어진 국회의원과 검사들의 '대구 술판'을 둘러싼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참여연대는 참석 의원 모두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26일 논평을 통해 "피감기관과 부적절한 술자리를 한 7명 의원 모두 윤리특위에 회부해야 한다"면서 "술자리 욕설 등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당사자는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참여연대는 "국회 윤리위원회와 각 정당의 윤리위원회는 피감기관 대상자와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진 여야 법사위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엄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욕설' 등 당일 술자리 추태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여 국민에게 공개하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욕설' 등과 관련,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잇따른 '술' 사건 연루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또 욕설·폭언의 진실공방과 관련해 "만약 주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더이상 공직을 수행하기 곤란할 것"임을 못박았다.

참여연대는 "주 의원은 국감 기간에 친분을 이용해 감사 대상자와 상임위 의원들의 술자리를 주선한 것 자체만으로 비판받을 일"이라며 "정치적 '음모론'을 운운하기 전에 먼저 국민 앞에 머리숙여 사죄하는 게 순서"라고 비난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술판'에 동석한 현직 검사 4명도 공직자로서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보였다"면서 "법무부와 대검은 철저한 감찰조사를 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7명(열린우리당 선병렬·이원영·정성호·최용규 의원, 한나라당 김성조·주성영·주호영 의원)은 지난 22일 대구에서 열린 국정감사를 마치고 서영제 대구고검장, 박상길 대구지검장, 정선태 대구지검 1차장 등 피감기관인 대구고·지검 소속 검사 4명과 술자리를 함께 해 물의를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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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참여연대 논평 전문.

1. 지난 22일, 국회 법사위 소속 여야의원 7명 (열린우리당 선병렬, 이원영, 정성호, 최용규 의원, 한나라당 김성조, 주성용, 주호영 의원)은 국감을 마치고 피감기관인 대구지검의 지검장 등 소속 검사 4명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법사위원들이 국정감사 기간에 피감기관의 감사 대상자와 부적절한 술자리를 갖은 것은 비판받을 일이다. 국회 윤리위원회와 각 정당의 윤리위원회는 대구에서 벌어진 여야 법사위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엄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욕설' 등 당일 술자리 추태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여 국민에게 공개하고,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2. 주성영 의원이 '술'과 관련하여 문제를 일으키고, 논란을 만든 것은 91년 음주운전, 98년 전북지사 비서실장 술자리 폭행에 이어 알려진 것만도 벌써 세 번째이다.

주 의원은 이번 술자리에 대해 '자신의 지역구에 내려온 동료의원을 대접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대구지검 검사들이 합석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국정감사 기간에 자신과의 친분을 이용하여 감사 대상자들과 해당 상임위 의원들의 술자리를 주선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비판받을 일이다.

또한 '욕설' 등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그날 일에 대해서도 '음모론'이나 '정치적 배경'을 운운하기에 앞서 '신성한 국정감사 기간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우선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는 것이 순서라 하겠다.

아울러 주의원 스스로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검찰에 고소한 상황이며 국회나 각 정당차원의 진상규명 시도가 이어질 것이므로 어떤 형태로든 진실이 가려지겠지만, 일부 언론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술자리에서 주의원이 도저히 공인이라 하기에는 민망한 욕설과 폭언을 했음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 상황은 욕설과 폭언의 문제를 넘어 국민을 상대로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만약 주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이는 곤궁한 상황을 모면하려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더 이상 공직을 수행하기 곤란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3. 한편, 이날 여야 법사위원들과 술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 서영제 대구고검장, 박상길 대구지검장, 정선태 대구지검 1차장 등 현직 검사 4명 역시 국정감사 기간에 현직 법사위원들과 부적절한 술자리를 갖는 등 공직자로서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보여 문제가 되고 있다. 법무부와 대검은 검찰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문제의 대구지검 검사들에 대해 철저하게 감찰조사를 실시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4. 국회는 국정감사 중에 피감기관과 부적절한 술자리를 갖은 법사위원들을 윤리특위에 회부하여 엄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당사자 간의 진실공방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주성영 의원의 이날 행동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여 국민에게 공개하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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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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