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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 모인 사부대중 들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 모인 사부대중 들 ⓒ 송영한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환수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친일파 땅 찾아주기와 이와 관련한 사법부의 위헌판결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6일 저녁 6시 30분 조계사 앞마당에서 열렸다.

'친일청산과 민족정기확립을 위한 조계사 촛불집회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주관한 이날 집회에는 '친일파 재산환수 특별법' 대표발의자인 최용규(열린우리당) 노회찬(민주노동당)의원과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표명렬 평화재향군인회 회장, 홍근수, 이해학, 한상렬 목사 등 내빈과 불교계의 사부대중 및 일반인 등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타악그룹 하늘과 땅의 두드림 공연으로 대회의 막이 올랐다
타악그룹 하늘과 땅의 두드림 공연으로 대회의 막이 올랐다 ⓒ 송영한

극단 '좋다' 대표 김인경씨의 사회로 진행된 집회는 타악그룹 '하늘과 땅'의 웅장한 두드림 공연으로 막을 연 뒤 지난 8월 12일 문화방송 뉴스플러스를 통해 방영돼 화제를 모았던 '광복 60년의 그늘'동영상을 보여줘 '친일하면 3대가 잘살고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굴절된 우리역사를 새삼 깨닫게 했다.

대회사를 하는 법안 스님
대회사를 하는 법안 스님 ⓒ 송영한

추진위 공동대회장인 철안 스님(봉선사 주지)은 대회사에서 "이 땅에 불교가 전해진지 1600여 년 동안 화랑을 창건한 원광법사를 효시로 고려의 팔만대장경의 호국정신과 임진왜란 때 왜적에 맞서 싸운 서산, 사명 영규대사 그리고 만해 스님의 독립운동 등으로 이어온 호국불교의 맥이 오늘다시 만개했다"며 "국회는 국민대다수의 뜻을 받들어 '친일파 재산 환수 특별법'을 하루속히 제정하고 사법부는 내원암이 청구한 '위헌법률심판제청'을 받아들여 '위헌판결'을 선고 하는 것이 민족의 요청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교계는 이 호국불사를 끝까지 성취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의 소원은 민족정기 확립
우리의 소원은 민족정기 확립 ⓒ 송영한

조계종 기획실장인 법안 스님은 인사말에서 "오늘의 집회는 민족정기의 꽃씨를 촛불에 심는 날이며 과거사 청산과 특별법 제정은 민족정기를 확립하는 것"이라며 "특별법 발의에 서명하지 않은 국회의원들은 과연 어느 나라 국민의 대표인지 묻고 싶다"고 일갈 했다. 또 "불교계는 이 역사적 사명을 완수 할 때까지 한 치의 흔들림도, 물러섬도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10월23일 특벌법 상정하겠다.
10월23일 특벌법 상정하겠다. ⓒ 송영한

이어서 연단에 오른 특별법 대표발의자 최용규 의원은"우리의 실정법은 절도와 강도로 강탈한 재산은 보호하지 않는 데도 나라를 강탈하고 협력한 대가로 받은 땅을 친일파 후손에게 고스란히 넘겨주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에 한 명의 정치인과 법률가로서 부끄럽다"며 "반민특위가 구성된 날인 10월23일에 맞춰 '친일파 재산환수 특별법'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친일파와 후손들에게 감사하다
친일파와 후손들에게 감사하다 ⓒ 송영한

공동발의자 노회찬 의원은 특유의 반어법으로 "친일파에게 고맙다"고 말문을 연 뒤 "그 들이 아니었으면 60년 전 우리의 해방이 진짜 해방인줄 알았을 것이며 우리의 굴절된 역사적 평가가 올곧은 것으로 믿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라도 진실을 알게 해준 그들(친일파와 후손들)에게 감사하며 만시지탄이지만 첫 단추부터 다시 꿰는 심정으로 계류 중인 특별법 통과에 최선을 다해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가산 스님이 공약삼장을 낭독하고 있다.
가산 스님이 공약삼장을 낭독하고 있다. ⓒ 송영한

참석자들은 추진위 실행위원장인 가산 스님(봉선사 총무국장)의 공약삼장 낭독에 이은 '친일청산 만세' '민족정기확립 만세' '특별법 통과 만세' 등 만세삼창으로 집회의 1부 순서를 끝맺었다.

이어서 촛불점화와 함께 진행된 2부 문화행사에선 그룹사운드 'The Moon'이 독립군가인 '장검가'를 불러 분위기를 고조 시켰고 어린이 합창단 '예쁜 아이들'의 발랄한 동요와 율동 국악인 김현주 씨의 '흥보가' 민중가수 '서기상·윤미진' 듀엣의 공연이 이어졌다. 또 최근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 평화 먼 길을 간다'라는 주제로 거리공연에 나선 인기가수 정태춘·박은옥 부부의 열창을 끝으로 늦은 9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리도 한 몫. 어린이들도 나섰다.
우리도 한 몫. 어린이들도 나섰다. ⓒ 송영한

이날 집회에 참석한 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은 "일제 36년 동안 그 앞잡이들이 설치던 이곳(조계사)에서 민족정기회복을 위한 집회를 한다는 것이 감개가 무량하다"며 "불교계가 새롭게 태어나는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사법부를 비판하는 펼침막
사법부를 비판하는 펼침막 ⓒ 송영한

경기 구리시에서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는 권오풍(남·45)씨는 "늦은 감이 있지만 불교계가 민족정기회복에 앞장 서 주니 정말 고맙다"며 "마음 같아서는 특별법이 제정되면 친일파 재산을 환수해 독립운동가 자손들에 나누어 주었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정태춘 박은옥 부부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정태춘 박은옥 부부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 송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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