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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펀드투자와 동행하라>.

<긴 인생 당당한 노후>라는 다소 추상적인 제목과 달리 책은 시종일관 '펀드' 투자를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제목이 뜬금없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조급증에 사로잡혀 단기적 수익 정보를 좇는'재테크' 투자방식에서 벗어날 것을 권유하는데 대안으로 제시하는'재무설계'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노후대책'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고령화와 저금리 시대의 대안, 펀드 투자

펀드 투자를 강력하게 권하는 배경은 두 가지다. 하나는 '고령화 시대'이고 다른 하나는 '저금리 시대'이다. 이는 자산을 관리하고 재무설계를 하는데 피할 수 없는 핵심이다. 출산률 저하와 평균 수명 연장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저자는 각종 통계지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부동산은 앞으로 더 이상 노후대책의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펀드투자다. '펀드 전도사'로 불릴 만큼 국내 펀드투자를 활성화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저자는 펀드에 대해 전혀 모르는 독자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쉽게 펀드를 설명한다.

'적립식 펀드투자'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이답게 최근 열풍처럼 부는 적립식 투자의 장단점에 대해 풍부하게 설명한다.

펀드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는 '저금리' 기조도 한 몫 하고 있다. 저축상품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는 현실에서 가만히 은행에 돈을 넣어 둘 수는 없게 된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저금리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새롭게 재무설계를 수립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어떤 펀드를 어떻게 고를까

저자는 자신의 인생항로를 예측해서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는 인생설계를 강조한다. 여기에는 현재 재무상태를 진단하고, 앞으로 어떤 일에 얼마나 자금이 필요한지 분석한 후에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하는 일이 포함된다.

이런 방식으로 자산 분배 전략까지 마친 후에 당면하는 문제는 펀드를 고르고 되파는 일이다. 펀드투자 성패의 대부분은 펀드를 선택하는 데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자 상품을 교체하는 등 중간점검 역시 투자에 중요한 요소지만 그 역시 선택 이후의 문제다. 이 책도 궁극적으로는 좋은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을 설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펀드 숫자는 엄청나다. 2004년 말 현재 한국 펀드산업의 자산 규모는 세계 14위를 차지하는데, 펀드 수로는 세계 4위에 해당된다고 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아 신상품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회 분위기가 낳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펀드에 가입하려면 궁극적으로는 판매회사를 찾게 되어 있다. 여러 금융회사의 지점을 방문해 상담결과를 모으고 비교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가전제품을 살 때 여러 점포에서 가격과 성능을 비교해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때 투자자는 투자목적과 원하는 운용방식을 충분히 얘기하는 것이 좋다. 일정한 수익률을 보장한다고 확언하거나 투자자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판매직원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주가나 금리 등을 함부로 예측해서 단기적인 신상품 가입만을 강조하는 상담원 역시 피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펀드투자를 할 때 상당한 액수를 판매수수료로 부담하는 만큼 충분한 상담과 사후관리를 요구할 권리가 있음을 잊지 말자.

사실 이런 상담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펀드에 대한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인터넷과 미디어에 각종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틈틈이 관심을 갖고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정보를 바로 분석하기가 버거운 초보자라면 이런 투자 가이드 서적을 우선 읽어보는 것도 적절한 선택이다.

덧붙이는 글 | 우재룡 민주영 지음/더난출판 펴냄


긴 인생, 당당한 노후 - 펀드투자와 동행하라

우재룡.민주영 지음, 더난출판사(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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