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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살기 시작한 지 3년이 흘렀다. 그는 요리를 즐긴다. 요리를 '1시간 동안 만들어서 20분만에 먹어치우고 30분 동안 치우는 일' 정도로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그의 일면이 있는데, 그건 "내가 만든 것을 남들이 맛있게 먹어 주는 것"을 진심으로 즐긴다는 것이다.

그는 스스로도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종종 온갖 요리들을 한다. 그 요리들 중에는 '어디 가서 먹어본 적이 있는 것'도 있지만 '생전 들어본 적도 없는 것'들도 있다. 지금부터 내가 소개할 두부피자는 후자 쪽에 가깝다.

보통 간식으로 소개되는 두부피자는 두부를 구워서 마치 식빵 피자처럼 만드는 것이지만, 그는 으깬 두부를 도우 대신으로 하여, 보통 피자처럼 만든다.

그는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두부로 완자를 만드는 것을 보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피자치즈가 눈에 보이더라고 했다. 그래서 완자와는 전혀 상관없는 두부피자를 만들게 됐다고. 그의 그런 상상력 덕분에 나는 어디서도 먹어본 적이 없는 새로운 음식들을 맛보곤 한다.

그는 오늘, 3주년 기념 요리로 두부피자를 만들어내었다. 나는 그 옆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재료준비

재료는 2인분 기준으로,

두부 1모, 양파 1/3개, 피망 1개,
양송이 5개, 베이컨 5장,
돼지고기 간 것 한 줌,
달걀 1개, 피자치즈 300g,
취향에 맞는 소스,
마늘, 소금, 후추 약간씩 / 김정혜


▲ 두부를 으깬다. 작은 두부 1모면 2인분 정도가 된다.
ⓒ 김정혜

▲ 두부를 깨끗한 천에 담아 물기를 짜낸다. 물기가 너무 없어도 탈 우려가 있다. 물이 똑똑 떨어질 정도까지만 짠다.
ⓒ 김정혜

▲ 팬에 기름을 두르고 두부를 고르게 편다. 역시 탈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기름은 넉넉하게, 팬 전체에 두른다.
ⓒ 김정혜

▲ 달걀 1개를 풀어서 두부 위에 고르게 편 뒤, 달걀이 두부에 스미도록 잠시 둔다.
ⓒ 김정혜

▲ 베이컨은 기름기가 돌게 구워두고, 고기 간 것에 마늘, 후추, 소금을 약간씩 넣고 볶는다.
ⓒ 김정혜

▲ 취향에 맞는 소스를 만들어 두부 위에 고르게 편다. 토마토케첩에 스테이크소스를 섞거나 스파게티소스를 사용해도 된다.
ⓒ 김정혜

▲ 베이컨, 양파, 양송이, 피망 등 토핑을 고르게 얹는다.
ⓒ 김정혜

▲ 피자치즈를 넉넉하게 고루 뿌린다.
ⓒ 김정혜

▲ 뚜껑을 덮고 약한 불(3단 가스렌지 기준)에서 15분간 익힌다. 취향에 따라 후추를 약간 뿌려도 좋다. 중간중간 열어보고 언저리가 타지 않도록 주걱으로 떼어 준다.
ⓒ 김정혜

▲ 두부피자는 오븐 없이도 만들 수 있고, 일반 피자에 비해 속이 부담스럽지 않고 소화가 잘 된다.
ⓒ 김정혜

어깨너머로 그를 3년간 봐온 '서당개' 입장에서 말하자면, 모든 요리는 취향 따라 하면 된다.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베이컨 대신에 새우나 오징어를, 과일이나 야채 피자를 원한다면 파인애플이나 토마토, 옥수수 등등으로 재료를 바꾸어도 좋겠다. 번거로운 것이 싫으면 토마토케첩에 양파와 피망만 토핑으로 올려도 든든한 간식, 또는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특별식이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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