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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가인 동국대 허만욱교수가 그린 월명도.
동양화가인 동국대 허만욱교수가 그린 월명도. ⓒ 경주문축위 제공
삶과 죽음의 갈림길은
여기 있으매 두려워지고
“나는 가노라”는 말도
못 다 이르고 갑니까?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 저기 떨어질 나뭇잎같이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누나
아, 미타찰에서 만날 나는
도를 닦으며 기다리련다


제망매가는 신라의 고승 ‘월명’이 죽은 누이의 재를 올리며 지어 부른 향가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누이동생을 위해서 재를 올리고 향가를 지어 부르니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일어 종이돈을 서쪽으로 날려 없어지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제망매가와 함께 ‘도솔가’의 저자이기도 한 월명대사는 경덕왕 19년 하늘에 두개의 해가 나타나 열흘 동안 없어지지 않자 도솔가를 지어 하나의 해를 물리친 인물로도 알려져 있으며 그의 피리소리에 반해 가던 달도 멈출 만큼 피리의 달인이기도 하다.

당대의 고승으로, 향가를 지은 시인으로, 피리를 부는 예인으로 신라시대의 한 자락을 풍미했던 월명대사를 기리는 월명재가 오는 10월16일 오후 6시30분 경주에 있는 황룡사지에서 '황룡사 구층목탑에 달빛이 걸리고'라는 주제로 열린다.

지난 해 경주 안압지에서 열렸던 월명재의 한 장면 (신라문화학교가 주관했다)
지난 해 경주 안압지에서 열렸던 월명재의 한 장면 (신라문화학교가 주관했다) ⓒ 권미강

월명재는 매년 경주문화축제위원회(위원장 백홍수)가 주최하고 신라의 문화단체에서 돌아가면서 주관하는데 13회째인 올해 행사 주관은 신라사람들(대표 최승욱)에서 맡았다.

1부와 2부로 나눠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1부 추모제와 2부 공연, 3부 탑돌이 순으로 진행되는데 1부에서는 육법공양과 바라춤, 추모사 등 월명대사가 승려인 만큼 불교의식으로 치러지며 2부 공연에서는 명상음악가 홍순지씨의 무대와 경북도립국악단의 연주가 이어진다.

3부 탑돌이에서는 참여한 사람들이 황룡사지 옆에 있는 분황사 전탑에서 탑돌이를 하게 된다.

지난 해 월명재에서 천에 쓰여져 설치됐던  '제망매가'
지난 해 월명재에서 천에 쓰여져 설치됐던 '제망매가' ⓒ 권미강

특히 올해 월명재는 행사에 앞서 분황사와 대릉원, 탑곡마애조상군, 사천왕사터, 선덕여왕릉, 능지탑 등 월명유적답사를 통해 월명대사의 발자취를 찾아가보는 시간도 마련된다(월명유적답사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한편 경주문화축제위원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열리는 월명문학상을 공모했으며 당선작은 이날 월명재의 헌시로 낭송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문의 : 신라사람들 054- 748-7707(http://isill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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