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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규모의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 개막일인 18일 오후(한국시간) 한국의 주빈국관에서 관람객들이 번역된 '한국의 책 100' 선을 구경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 한편에서는 국가보안법 존재를 이유로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의 주빈국 선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창기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한 '2005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이 19일 개막된 가운데 서부독일TV 방송(West Deutschland Rundfunkt)이 20일 제주 출신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으로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일 시각으로 20일 밤 10시30분부터 11시(한국 시각으로 21일 새벽 5시30분~6시)까지 30분동안 방영될 예정인 송 교수와 관련한 특집 프로그램은 '남한과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 - 송두율의 경우'란 제목으로 방영된다.

서부독일TV의 특집방송 제목 '송두율의 경우'

서부독일TV는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올해 한국은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의 주빈국가가 됐지만 이런 결정에는 많은 비판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그 이유로 뮌스터대에서 교편을 잡고있는 한국 출신 송두율 교수가 2004년 남한에서 재판을 받았다는 사실을 들었다.

서부독일TV는 이 재판이 "1993년 이래 독일시민인 송두율씨가 북한과의 접촉으로 7년 동안 간첩행각을 수행했다는 판결이었다"며 "그 판결의 근거는 국가보안법"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서부독일TV는 "이 법은 냉전시대의 잔재로서 지금은 비판되고 있기도 하지만 당시 송두율 교수 사건은 하나의 국제적 정치문제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취지로 서부독일TV는 '사회철학자' 송두율 교수를 만났으며 "그에게서 자신의 모험적인 생애사를 듣게 되었다"고 인터넷 사이트에 밝혔다.

'2005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과 관련 독일 내에서 한국이 주빈국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있었다는 것과 그 이유로 송두율 교수에 대한 국가보안법 판결을 들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과 국가보안법

▲ 지난 2003년 10월 2일 송두율 교수가 부인 정정희씨의 부축을 받으며 기자회견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송 교수 사건은 한국 사회에 국가보안법을 둘러싸고 엄청난 논쟁을 촉발시켰다. 하지만 정작 외국에서 우리를 보는 시각은 어떨까?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편 서부독일TV는 이 프로그램을 토요일인 22일 오전 9시에 재방영하고 일요일인 23일에는 '먼 곳으로 생각되던 동아시아가 가까이 오고 있다 - 유럽의 새로운 도전자 아시아인들'이란 주제로 생방송 TV토론도 개최한다.

이 토론에는 송두율 교수를 비롯하여 요큰 북스타인(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인 신문의 아시아담당가이며, 아시아국가들의 시간의 저자), 김일영(음악가이자 배우, 범죄현장이라는 프로 '생선도 아니고 고기도 아니다'에서 열연), 시밍(언론가이며 중국전문가) 등 4명의 논객이 초대됐다.

여기서 송 교수는 '한국 망명인이며 뮌스터대학 사회학과 교수'로서 <북한은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가>의 저자로 소개되고 있다.

서부독일TV는 이 토론을 개최하면서 "아시아국가가 경제뿐만 아니라, 지식·문화의 측면에서 (유럽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그 대표적 사례로 할리우드를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영화, 유럽의 문화이벤트들에서 아시아 예술가들의 등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예로 들었다.

서부독일TV는 특히 한국을 주빈국가로 삼아 19일 개막된 2005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을 맞아 이번 토론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내 언론이 이번 국제도서전에 대한 독일 내의 호의적 반응만을 보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도서전에 맞추어 독일TV가 왜 송두율 교수에 대한 특집방송을 기획했는지 곱씹어볼 만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주지역의 인터넷신문 '제주의소리(jejusori.net)'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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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부탄과 코스타리카를 다녀 온 후 행복(국민총행복)과 행복한 나라 공부에 푹 빠져 살고 있는 행복연구가. 현재 사)국민총행복전환포럼 부설 국민총행복정책연구소장(전 상임이사)을 맡고 있으며, 서울시 시민행복위원회 공동위원장,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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