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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현주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사진) 일행이 관용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음에도 미국 공항에서 1시간이 넘게 몸 수색과 소지품 검사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귀국 후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철수 등 반미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발끈했다.

10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박 시장을 단장으로 한 '광주시 미주 투자유치단' 18명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9일(현지시간) 새벽 6시40분부터 오전 8시5분까지 1인당 1시간여 동안 보안검색을 받았다.

이들은 대다수 공항 이용자들에게는 적용하지 않는 별도의 절차에 따라 소지품 검색까지 받았으며, 특히 박 시장은 지갑, 서류가방에 담긴 공문서까지 일일이 점검받았다고 <문화>는 보도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인들은 엔트리 스캔 등 기구를 거치지 않고 10여 분만에 간단한 절차를 마친 뒤 통과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관용여권을 가진 사람들조차 이런 수모를 당하는데 평범한 우리 국민이 어떤 수모를 당할지 안 봐도 알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박 시장은 "미국 측의 사과와 함께 향후 차별대우 철폐를 약속하지 않을 경우 지난해 광주공항 인근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 철수를 미국 측에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격분했다.

발끈한 박 시장 "광주공항 패트리어트 철수요구하겠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지난 2003년 광주 무등도서관에 개설한 '아메리칸 코너'의 폐지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우리 정부의 굴욕적인 대미외교 자세도 이 같은 사태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공항 측은 "정밀 검색대상을 샘플링했고 박 시장 일행이 해당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광주 미주 투자유치단'은 지난 2일 출국해 오는 11일 오전 입국할 예정이다. 박 시장이 당한 수모에 대해 광주시청 한 관계자는 "직접 전해들은 이야기는 아직 없다"며 "관용여권까지 소지하고 있음에도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이 "반미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발언에 것에 대해, '광주공항 패트리어트 미사일 기지폐쇄 및 주한미군 철수 광주전남 공동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광주시장이 진심으로 패트리어트 철수에 적극 나선다면 환영할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그 동안 광주시는 광주공항 패트리어트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견지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이 당한 수모에 격분한 나머지 감정적으로 한 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지난해 11월 주한미군 재배치계획에 따라 미8군 제35 방공포여단 2개 포대 500여명의 미군과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광주공항 인근 공군부대 내에 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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