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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 미국 뉴스 전문채널 CNN은 지난 21일 딕 체니 부통령의 연설을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체니 얼굴 위에 수 차례 '엑스(X)'자 표시가 나타났던 방송사고와 관련, "언론의 자유"라고 항변했던 자사 영상조정 담당자를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에 해고했다.

CNN 측은 사고 당시 "영상 전환에 사용되는 스위처라는 기계 고장과 관련이 있으며 CNN 직원의 고의가 아니다"고 누차 해명했으나, 정작 영상조정 담당자는 "체니 얼굴에 X표시를 한 것은 '언론의 자유'에 속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드러지 리포트가 28일 보도했다.

이 담당자는 특히 한 여성 시청자가 이날 방송사고에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오자 "우리는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에게 거짓말을 중단하라고 말해주고, 이를 강조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그것은 언론의 자유에 속하는 부분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만약 내 생각에 동조하지 않는다면 방송을 보지 않으면 될 게 아니냐"고 오히려 큰 소리를 쳤다.

아울러 그는 "이라크에 파병돼 있는 미군을 즉각 고향으로 귀대시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CNN 홍보담당 수석 부사장인 로리 골드버그는 보도문을 통해 "영상조정 담당자가 이성을 잃고 전적으로 부적절한 사견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그를 오늘 해고 조치했다"면서 "그의 발언은 CNN의 공식 입장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버그 부사장은 또 "회사 측에 전화를 걸어왔던 여성 시청자를 수소문하고 있다"면서 "우리 직원이 정중한 예의를 갖추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유감과 함께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애틀랜타(CNN 본부 소재지)에서 누군가 우리에게 뭔가를 전달하려는 것 아니냐"라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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