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두 가구 중 한 가구는 '맞벌이 부부'라고 한다. 이쯤되면 맞벌이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셈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맞벌이 부부'의 하루는 고단하기 짝이 없다.
잠에서 덜깬 부스스한 모습으로 시리얼이나 빵으로 아침을 대충 떼우고, 허둥지둥 출근 준비를 한다. 출근길에 아이들을 들쳐 업고 놀이방이나 학교에 데려다 준 후 회사에 늦지 않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서 뛰어가는 모습. 그것이 바로 우리 시대 '맞벌이 부부'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오늘도 전쟁 중이다. 그러나 서로가 미워서 그러는 게 아니다. 어쩌면 누구보다도 서로가 힘들고 어렵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힘들때면 어딘가에 기대고 싶고 의지하고 싶어 한다.
힘들지만 오늘도 행복 향해 전진 중
<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것>은 힘들지만 행복을 찾아 전진 중인 대한민국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삶의 응원가이자 희망가다. <마흔으로 산다는 것>을 통해 40대 남성의 아픔과 희망을 사실적으로 그려 호평 받았던 전경일씨의 신간이다.
이 책 역시 저자인 전씨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이 많다. 아울러 맞벌이 부부들이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과제들을 함께 담고 있다. 예를 들면, 둘이 벌어도 늘 가볍기만 한 호주머니, 일을 한다는 핑계로 제대로 챙겨 주지 못해 늘 미안한 아이들, 사는 게 바빠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못했던 늙은 부모에 대한 죄책감, 시간에 쫓긴 나머지 표현할 수 없었던 서로에 대한 미안함 등이 바로 그것이다.
책은 맞벌이 부부들의 희로애락은 물론 왜 맞벌이 부부로 살 수 밖에 없는지, 더 행복한 맞벌이 생활을 위해서 필요한 건 무엇인지 등 맞벌이 부부의 정체성과 행복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다. 이는 십수 년에 이르는 저자의 맞벌이 경험에서 우러나는 자연스런 공력이다.
'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건 '줄다리기'
| | | 맞벌이 부부의 자기계발 원칙 | | | | 1. 1년 총수입의 10%는 자기계발에 투자해라.
그것이 사회생활의 생명력을 연장하고 소득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투자할 때는 아낌없이 투자하자.
2. 차별화된 자기계발 포인트를 찾아라
영어에만 매달리는 것이 과연 자기 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냉정하게 판단해보자. 경쟁력은 숨어 있는 자기의 가치를 찾아내 현실화시킬 때만 얻어진다.
3. 든든한 자기계발의 밑천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성공의 방정식을 찾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이미 임상실험을 거친 방식을 직접 써보는 것이다. 사람은 맞벌이의 최대 자산이다.
4. 배우자와 함께할 수 있는 자기계발 거리를 찾아라
부부동반 모임이나 가족 간 접촉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가족 전체가 함께 자기계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5. 애들이 배우게 하라
부모의 자기계발은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교사 역할을 한다. 애들과 많은 시간을 나눌 수는 없다 하더라도 먼저 몸으로 실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해라. | | | | |
저자는 "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것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따라서 "때론 당기고 때론 은근슬쩍 풀어주고, 줄다리기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경험에서 우러나는 노하우을 전달한다.
맞벌이 부부의 자기계발 원칙, 맞벌이의 마음 씀씀이 지침, 슬기로운 맞벌이로 거듭나는 방법, 맞벌이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 생산적이 맞벌이 부부를 위한 삶의 철학 베스트 11, 맞벌이 부부의 행복체감 원칙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일상의 무게에 헉헉거려도 아이들의 올망졸망한 눈동자, 힘들 때 기대 쉴 수 있는 배우자의 든든한 어깨가 있기에 희망을 갖는다"는 우리 시대 맞벌이 부부들. 그런 의미에서 한 번쯤 가슴 속으로만 간직한 채 말하지 못했던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해보는 것도 행복의 지혜가 될 수 있다.
"여보, 나같은 사람 만나서 고생이 많지?" 혹은 "여보, 당신이 힘들다는 거 잘 알고 있어요. 힘내세요"라고….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가슴 뭉클한 사진과 글 역시 보는 이의 감동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