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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한 장면
극 중 한 장면 ⓒ 신소영
조연출 김성연씨의 얼굴에도 앳된 표정이 남아있었는데, 연출자는 예비군 훈련이라는 걸 보니 보통 젊은 집단이 아니다. 연출자 김효중씨는 1979년생으로 <마법전사 미르가온>을 연출해 호평을 받은 적이 있는 젊은이다. 이미 <우리 나쁜 자석> 워크숍 공연을 연출한 바 있어 더욱 든든하다.

연출, 조연출, 배우에 이르기까지 온통 남자들이다 보니 평상시에는 형님 동생 사이로 지낸다고 했다. 배우들도 세 명이 동갑내기이고 한 명이 한 살 많다는데, 평균나이 27.8세라는 홍보문구가 예사롭지 않다.

"편해요. 친구 같고 그렇죠. 실제 역할도 네 명이 친구인데요." 친구들 중에 대장으로 나오는 민호 역의 정청민씨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바닷가 갯바람을 맞으며 자란 네 명의 청년들의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9세, 19세, 29세를 기점으로 당시의 사건을 통해 서로에 대한 기억들을 추억한다.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9라는 숫자가 갖는 상징성은 이 극의 메시지와 맥을 같이한다. 숫자의 끝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여는 분기점이 바로 숫자 9가 갖는 의미가 아닐까.

걸쭉한 사투리와 짓궂은 장난들은 동시대를 살아온 20대 중후반 젊은이들의 공감을 살만하다. 마징가 제트와 맥가이버를 보고 자란 세대라면, 혹은 딱지 모으기에 열을 올렸던 추억이 있는 사람이면 이 연극을 관람하기에 제격이다. 그러나 남자들의 거친 우정이 전부는 아니다. 원석이가 들려주는 두 편의 동화는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극 중 한장면
극 중 한장면 ⓒ 신소영
군더더기 없이 진솔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네 남자는 오늘도 고군분투한다. 자석의 N극과 S극이 만나듯 관객들의 시선을 고정시킬 연극 <우리 나쁜 자석>은 12월 1일 첫 공연을 시작해 12월 31일 막을 내린다.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이 대형자석이 되어 관객몰이를 하는 그날을 기대하며 다 함께 출발!

사진 좌부터 박승배, 정청민, 손석배, 김유철 순
사진 좌부터 박승배, 정청민, 손석배, 김유철 순 ⓒ 신소영

* 여기서 잠깐! 배우들의 한 마디!

박승배(박은철 역)
"선한 역할을 주로 맡았었는데, 이번엔 나쁜 역할을 맡았어요. 연기변신 기대됩니다."

정청민(강민호 역)
"이전 작품에서는 늘 여자 역을 맡았었는데요. 이번에는 남자 역을 맡게 됐으니, 분기점이라면 분기점이죠. 남자로 거듭나보렵니다. 푸하하."

손석배(허봉국 역)
"출산예정일이 다가오는데요.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어요."
(다른 배우들 "부러워라" "나는 뭐 했나" 웅성웅성. 쑥덕쑥덕)

김유철(이원석 役)
"말 많이 하면 안 되는데…." (다른 배우들 "쟨 베일에 가려야 된대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맥스티켓뉴스>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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