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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성
지난 14일 검찰이 불법도·감청 사건 수사결과 발표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사장 등 관련자는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안기부 X파일'을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는 불구속 기소해 국민들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

이에 네티즌들이 격앙된 목소리로 각종 포털사이트에 댓글로 항의하고 있고 정치권도 검찰수사의 문제를 꼬집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도 검찰청의 현판을 '삼성검찰청'이라고 바꿔 붙이는 퍼포먼스를 열었다.

15일 오후 1시 30분경 부산지검 앞에서 민주노동당 부산시당과 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가 '진실보도 사법처리하는 검찰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15일 오후 1시 30분경 부산지검 앞에서 민주노동당 부산시당과 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가 '진실보도 사법처리하는 검찰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보성
"대한민국 검찰인가? 삼성재벌 검찰인가?", "삼성과 검찰은 또 하나의 가족"
"대한민국 검찰인가? 삼성재벌 검찰인가?", "삼성과 검찰은 또 하나의 가족" ⓒ 김보성
15일 오후 부산지방검찰청사 앞에서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와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X파일을 완전공개하고 특검으로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검찰'을 '떡찰(떡값검찰)'로 바꾸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부산지방검찰청의 현판에 "삼성검찰청", "삼성면죄부검찰청"이라고 만들어온 현판을 붙이고, "뇌물정치인은 모두 용서하고, 진실 보도한 기자는 사법처리하는 검찰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검찰청 현판을 '삼성검찰청'으로 바꿔 붙이려 하자 검찰청 관계자가 항의하기도 했으나 "말도 안 되는 수사결과 발표를 해놓고 항의할 자격 있으냐"는 참가자들의 빈축을 샀다.

"검찰은 떡찰로 이름바꿔라"며 검찰청의 현판에 "삼성검찰청"을 바꿔붙이고 있다.
"검찰은 떡찰로 이름바꿔라"며 검찰청의 현판에 "삼성검찰청"을 바꿔붙이고 있다. ⓒ 김보성
이날 검찰청 앞을 지나가다 퍼포먼스를 지켜보던 거제리에 산다는 김모씨는 "돈있는 자들은 법도 적용되지 않는 것 같아서 서글프다"며 "검찰을 이제는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청 앞 은행을 찾던 김현철(37)씨는 "삼성의 힘이 세긴 센 모양"이라며 "검찰이 삼성으로 편입되는 게 차라리 낫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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