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의하면 세계 흡연인구가 13억 명이며, 우리나라 흡연인구는 13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중 매년 2만 명 정도가 담배가 원인이 된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통계를 접하면 섬뜩하지 않을 수 없다. 코미디의 황제 이주일씨가 담배로 인한 폐암으로 죽어가며, 제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호소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런데도 애연가들은 담배의 효용성에 대해 강변한다. 그리고 담배는 마약처럼 쉽게 끊을 수 없음도 얘기한다. 그렇다면, 이들 애연가들을 살리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안타까움을 한 스님의 연구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바로 고운맘 스님이 개발한 쑥담배가 그것인데 쑥을 이용한 이 담배 대용품은 금연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쑥은 우리 겨레와 함께 한 귀중한 약초
쑥은 단군신화를 시작으로 우리 겨레와 함께 해온 식물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 먹었던 것이 마늘과 쑥이라고 한다. 단군의 어머니가 쑥을 먹고 사람이 되었으니 우리 몸에는 쑥의 성분이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쑥은 보통 들판의 양지바른 풀밭에 나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30여 종이 있는데, 각각 모양과 향기, 성분 등에서 차이가 난다. 우리 겨레는 어린 쑥으로 떡을 해먹었음은 물론, 갖가지 형태로 조리해 먹거나 뜸, 목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쑥은 악귀를 물리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쑥은 무엇보다도 약초이다. 쑥은 뛰어난 약효 때문에 '의초' 또는 '천연초'라는 이름으로도 불렀는데 그건 폐허에서도 잡초처럼 살아남는 쑥의 끈질긴 생명력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땅 어디고 쑥이 돋아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쑥의 생명력은 유명하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히로시마의 잿더미 속에서 가장 먼저 피어오른 식물이 쑥이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약재로 쓰는 쑥은 예로부터 5월 단오에 채취하여 말린 것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하며, 그중 강화도 인진쑥을 최고로 친다. 배 아픈데, 토할 때에 쓰며, 지혈제로도 쓰고, 냉으로 인한 생리불순이나 자궁출혈 등에 사용한다. 쑥은 메마른 땅에서도 비료나 농약 없이 스스로 자라는 완전 무공해 식물임은 물론 비료, 농약 등의 독소를 분해해서 체외로 내보내는 역할도 한다. 또 강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 체질을 개선하는가 하면 피를 맑게 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디언들도 '쑥'으로 병을 다스렸다고 한다. 인디언들은 예로부터 쑥을 복통, 당뇨, 고혈압, 피부병 등의 치료약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용방법은 우리와 비슷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쑥을 모닥불을 피우듯이 피워놓고, 쑥연기를 피부에 닿게 하며, 쑥연기를 마시는 방법을 썼다고 한다.
"쑥뜸으로 백가지 병을 다스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효능은 일찍이 전해져 왔으나 시술 때 입게 되는 상처와 고통 때문에 과학적이지 못한 것으로 오인되어 왔다. 그러나 지속적인 연구 결과 1979년 마침내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적인 인정을 받게 되었다. 뜸을 뜨게 되면 살갗 속에 포함되어 있는 단백질이 열에 의하여 분해 되고 화상독소가 생긴다. 이 화상독소는 혈청에 흡수되어 자극소로서 혈액 속의 적혈구, 백혈구 수가 증가하는 등 혈액 성분에 변화를 일으키고, 또 이로 인해 생체 방어기구를 부활시킨다고 한다.
고운맘 스님 쑥뜸으로 병 치료하고 쑥담배 개발
이런 쑥을 활용하여 입으로 뜨는 뜸인 쑥담배를 개발한 사람이 있다. 고운맘 청청 스님(60)이 바로 그이다. 스님은 1963년 합천 해인사로 출가해 39년째 성직의 길을 걷고 있는데 5년 전 중풍으로 마비가 와 병원에서 3년 이상 살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사실상의 사형선고를 받고, 스님은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쑥뜸에 매달렸는데 그 결과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정도로 큰 효과를 보았다.
여기서 스님은 쑥에 대한 매력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연구를 시작했고, 발명가의 숨은 기질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스님은 "전문가들로부터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대신 쑥 연기를 마시면 그동안 쌓인 독성을 제거해 준다는 얘기를 듣고, 대중을 위해 담배 대용품을 만들기로 마음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스님은 꾸준한 연구 결과 '구강 쑥 뜸구'에 관한 특허(제 0403829 호), '쑥시가'에 관한 특허(제0483473 호), '쑥 종이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제 0483473 호) 등 총 8가지의 특허를 얻었다. 또 중국에서도 특허를 받았고, 일본과 미국에도 특허를 출원 중이라고 하며,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45개 성분에 대한 안정성과 농약잔류검사에 적합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쑥담배도 담배인데 니코틴이나 타르 등 해로운 물질이 나오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스님은 "쑥을 담배의 재료로 사용했으니 기존 담배와는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 이 담배에 니코틴은 전혀 없었지만 타르가 문제였는데 이 타르도 담배타르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쑥을 이용한 효능을 연구한 일본 데이쿄의대 생화학과의 노부오 우에타 교수는 '쑥을 태울 때 나오는 쑥타르에는 카테코르가 함유되어 있다. 이 물질은 몸에 이로운 항산화 물질'이라고 밝혔다"라며 안심시켜 준다.
스님은 이에 머물지 않고, 2005년 (사)원적외선협회에서 스스로 실험자가 되어 '쑥담배 타르 및 연기 흡연 후 적혈구 측정'까지 했다고 한다. 이의 결과를 보면 쑥담배를 피우기 전 산성화된 뭉친 적혈구들이 쑥담배를 피운 후에는 많이 풀어졌다고(사진 참조).
또 1994년에 발표된 고려대학교 대학원 황윤경의 '쑥의 석유 에텔 추출물의 항암 효과'라는 논문을 보면 "쑥의 추출물 중 아세톤 분획에는 동물 혈액성분에 아무 이상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항암 활성을 나타내는 성분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리고 1998년 한국영양학회지에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 황우익 교수 등 4명이 '쑥 추출성분의 암세포증식 억제효과'라는 발표자료에서 "석유에텔에 추출된 쑥의 유효성분이 여러 종류의 암세포의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시키고, 정상세포에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생쥐 배아세포보다 증식속도가 느리게 안정화되어 있는 정상세포에 대해서는 부작용이 매우 적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쑥의 유효성분을 효과적인 항암제로 개발함에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여겨진다"라고 밝혔다.
충남 서천의 박광순(56)씨는 쑥담배를 활용 30년 동안 피웠던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전에 그는 하루 3갑의 담배 피워, 주변 사람들이 죽으면 묘에 담배 몇 보루와 성냥을 넣어주겠다고 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담배를 피우지 않아 건강하고,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스님, 3년 연속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라
스님은 쑥담배를 개발하면서 벌면 버는 대로 바로 다시 전액을 재투자하여 연구개발에 전력을 쏟았고, 입소문이 번지면서 한동안 탄탄대로를 달렸다고 한다. 그러나 담배 대용품을 제품화하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쑥담배는 모양이 담배와 같아 '자본금 300억 원 이상, 연간 50억 개비 이상 생산'이라는 담배사업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었다. 이를 감당하기엔 자금이나 모든 것이 역부족이었다. 결국, 그는 중국으로 건너가 위탁 생산하기로 하고, 2002년 3월 첫 제품을 국내에 들여왔다.
우려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았기에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국내 '쑥담배' 첫 개발자로 유명세를 타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스님은 쑥담배 개발로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한편, 세계적인 '금연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 인정되어 2002년부터 3년 연속 '한국불교승단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하는 137개 종단의 연합 추천의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스님은 쑥담배 개발로 장영실 과학문화상도 받았으며, 환경기업 대상을 받고, '담배 없는 세상 만들기 시민운동본부'란 운동단체를 만들어 대표를 맡고 있다.
스님은 구도와 쑥담배 개발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한글'을 위한 운동에도 적극 가담하고 있다. 몇 년 전 '韓國銀行'이라고 한자로 표기된 한국은행의 상호를 보고 한국은행에 쫓아가 호통을 친 덕분에 한글로 쓴 '한국은행' 상호로 고치게 되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청청스님은 "제품의 효능을 검증받기 위함은 물론 국민의 건강을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나 자신도 몰랐던 특이한 효과들이 사용자들에 의해 계속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10년 내에 쑥이 특산물인 강화도에 '쑥담배' 타르 연구소를 지을 것"이라며 "또 우리 땅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한 다음, 외국에도 적극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담배는 한 개인의 삶에서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그 개인의 삶을 파탄으로 몰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애연가들이 말하는 담배의 소중함은 착각일 것이다. 따라서 담배를 끊으라는 권유를 하게 되는데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그래서 담배를 대신할 수 있으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이 쑥담배의 개발이야말로 우리에게 아주 소중한 발명이 아닐까?
| | "쑥 담배는 인류를 건강으로 지켜낼 것" | | | [인터뷰] 고운맘 청청 스님 | | | | - 스님이 꼭 이런 것을 개발해야 할 까닭이라도 있었나?
"중풍으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고혈압이 낫고, 온몸 신경이 살아나는 등 쑥뜸의 효험을 톡톡히 봤다. 그뿐만 아니라 100kg에 육박하던 몸무게가 쑥담배를 피운 이후 현재 75kg이 되었다. 이렇게 좋은 것을 사람들, 특히 담배 중독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님의 신분으로 직접 사업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어 이를 보급해줄 '(주)단황건향초'에 넘겼다."
- 그동안 많은 사람이 담배 대용품을 연구에 실패하기도 했는데.
"물론 나도 처음엔 실패를 많이 했다. 그래서 '음식도 가공하면 맛이 있듯이 가공하면 어떨까?'하여 쑥을 쪄보기도 하고, 그늘에서 말려보기도 하고, 어린 쑥으로 해보기도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 뒤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한번은 신도 한 분이 자신의 삼촌이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으니 위벽에 좁쌀이 많이 생긴 것으로 나왔다며 걱정하는 것을 듣고, 쑥담배를 권했는데 소화가 잘 되고 부작용이 없었다며 입소문을 내줘 알려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용기를 내고 더 열심히 했는데 나도 중풍뿐 아니라 폐도 안 좋고, 불면증, 피로 소화불량 등이 있었는데 쑥담배를 핀 이후 모두 해소되었다. 이에 나는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문화방송과 동아일보에 보도가 된 뒤 더욱 판매량은 늘어났다. 하지만, 문제는 담배사업법 적용을 받는 것이다. 이것만 해소하면 수출길도 열리게 되고, 인류의 건강은 물론, 우리나라의 재정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란 믿음을 갖는다."
- 혹시 쑥담배를 피울 때 주의할 점은 없는지?
"쑥담배를 피우면 가끔 명현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좀 더 심해지기도 하는데 이는 계속해서 피우면 점차 없어지게 된다. 어떤 사람은 기관지가 좋지 않았는데 쑥담배를 피운 뒤 시커먼 가래가 나와 당황했지만 이후 가래도 나오지 않고 기관지가 많이 좋아지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폐가 많이 나쁘다든지 등의 증상이 심한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 쑥에 푹 빠졌는데 쑥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준다면?
"쑥베개, 쑥이불, 쑥차 등으로 쑥을 생활화하면 건강에 좋을 것이다. 쑥담배 사업은 나의 개인 사업 차원이 아니라 나라 차원이므로 세계화해야 한다. 쑥은 또 5모작을 할 수 있어서 무너지는 농촌을 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쑥담배로 언젠가는 담배 없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한 가지 덧붙이면 '한글 28자(훈민정음)로 세계를 쑥대밭으로 만들자.(웃음)"
- 스님은 고운맘이란 한글이름을 쓰고 있는데 그 까닭은?
"나는 처음 불경을 한글로 번역한 백용성 스님을 따른다. 불경을 한글로 번역하면 마구 복사할 수 있고, 품위가 없기 때문에 안 된다는 반대가 거셌지만 스님은 모든 백성이 다 같이 보아야 한다며 결국은 번역을 해냈다. 그런 스님의 마음을 따르려고 하는데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이대로 사무총장이 이름을 한글로 바꾸는 것을 보고 같이 따랐다. 내가 한글운동을 하는 것도 구도자의 길 중의 하나라는 생각에서 하고 있다." | | | | |
덧붙이는 글 | 담배없는 세상만들기 시민운동본부 http://cafe.daum.net/sssook
(주) 단황 건향초 http://www.ss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