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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공장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최근 그만둔 노동자가 목을 매 자살했다.

현대차 아산사내하청지회 비대위(위원장 송성훈)는 22일 양평석(28)씨가 21일 오전 9시 20분경 자신의 형 집 창고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고 밝혔다. 양씨의 시신은 충남 당진의 한 장례식으로 옮겨 안치된 상태이며,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측은 "생전에 고인이 작성한 낙서에는 '지금 와서 보니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 분들도 많습니다. 너무 사는 게 바쁘고 힘들다. 미안하다 친구들아'라는 글을 남겼고, 이를 볼 때 죽음을 앞두고 고통스러운 심경을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 양씨는 성동기계공고를 중퇴한 뒤, 2003년 6월 현대차 아한공장 의장부의 하청업체 직원으로 입사한 뒤 곧바로 노조 지회에 가입했다. 고인은 올해 10월 노조를 탈퇴한 뒤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고인이 노조를 탈퇴하는 과정에서 회사측의 협박과 강요가 있었다는 동료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유가족들의 증언에 의하면 '마치 무엇에 쫒기는 것처럼 항상 초조해했고, 누군가 나와 가족들을 감시한다'며 극도로 불안상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비대위와 현대차노조 아산본부, 민주노총 충남본부, 금속노조 충남지부 등 지역 노동단체는 진상조사를 위한 대책위 구성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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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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