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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17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정동영 김근태가 아닌 제3의 후보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2.18전당대회 당의장 선거 출마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자리에는 의정연구센터 회원들이 함께 했다.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17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정동영 김근태가 아닌 제3의 후보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2.18전당대회 당의장 선거 출마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 자리에는 의정연구센터 회원들이 함께 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문희상 체제'에서 지명직 상임중앙위원을 지낸 김혁규 의원은 정동영·김근태 양측을 견제하며 제3후보론을 내세워 출사표를 던졌다. 노 대통령의 '영남인맥(경남도지사 출신)' 중 한 명인 김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최근 대통령 경제특보 자리도 내놨다.

김 의원은 "어느 계파의 승리가 아닌 당의 승리가 중요하다"며 전당대회 이후 '제3지대'를 튼튼하게 뿌리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정연의 간사인 이화영 의원은 "향후 올 하반기 개헌 논의, 내년 초 가시화되는 차기 후보 구도에서 당이 중심에 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거들었다.

이들이 강조하는 '제3지대'란 단적으로 "정동영·김근태만으론 안된다"는 것이다. 고건 영입, 민주당 통합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으로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해 판을 벌여야 한다는 인식이다. 이 바탕에는 두 예비주자에 의한 노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막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친유시민] 김두관+김근태 짝짓기... 반(反)정동영 흐름 주도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는 15일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참정연 회원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일심동체의 당청관계`를 주장하며 당의장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김두관 정무특보와 참정연 회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는 15일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참정연 회원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일심동체의 당청관계`를 주장하며 당의장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김두관 정무특보와 참정연 회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또 다른 영남 후보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최근 대통령 정무특보직을 관뒀다. 유시민 의원과 함께 참정연의 간판인물이다. 작년 4월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김두관 전 장관은 기간당원제를 핵심으로 하는 노 대통령의 정당개혁, 정치개혁 의지를 가장 충실하게 대변한다는 평가다.

김 전 장관은 당내 일고 있는 '민주당 통합론'에 대해 유일하게 분명한 반대 목소리를 내며 지역구도 타파, 전국정당 지향이라는 열린우리당의 창당 초심을 강조하고 있다. 참정연은 김 전 장관을 후보로 내세우면서 동시에 김근태 전 장관 쪽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반(反)정동영'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광철 참정연 대표는 "40%대에 달하던 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에 대한 종합적 평가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당을 주도해온 세력의 정치노선에 대한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근태 전 장관 쪽에서 '실용주의 당권파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동영 전 장관 쪽을 겨냥하는 것과 맥을 함께 한다. 이 의원은 '김근태 연대설'에 대해 "참정연의 가치지향이라는 측면에서 선택의 한 부분"이라며 조만간 연대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노사모 일부] "'리틀 노무현'은 정동영... 김근태 뭐했나"

열린우리당 당원단체인 국민참여연대는 지난해 1월 16일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회원과  열린우리당 의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각종 당직선거에  회원들이 적극 출마하는 등 정치세력화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이번에 자체 후보를 내지 않은 국참은 정동영 전 장관 지지 흐름이 우세하다. 사진은 당시 국참 출범식에서 회원들과 춤을 추고 있는 정청래 의원.
열린우리당 당원단체인 국민참여연대는 지난해 1월 16일 오후 백범기념관에서 회원과 열린우리당 의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각종 당직선거에 회원들이 적극 출마하는 등 정치세력화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이번에 자체 후보를 내지 않은 국참은 정동영 전 장관 지지 흐름이 우세하다. 사진은 당시 국참 출범식에서 회원들과 춤을 추고 있는 정청래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반면 자체 후보가 없는 국참은 정동영 전 장관 지지 흐름이 우세하다. 현재 온라인 상에서 지지 후보 투표를 벌이고 있다. 대표를 맡고 있는 정청래 의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정동영 전 장관은 2002년 노무현 지지 자원봉사자로 꾸려진 국민참여운동본부의 본부장을 맡아 돼지저금통 모금운동을 주도하며 '돼지아빠'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참정연의 '김근태 지지' 흐름에 맞서 최근 국참 회원으로 가입해 '친노 러브콜'을 보냈다.

정청래 의원은 '정동영 지지'에 대해 "노무현과 정치개혁을 함께 해온 인물"이라며, 그 근거로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끝까지 남아 '국민경선'의 정신을 지켰다는 점 ▲정몽준 의원과의 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노무현 흔들기'에 맞섰다는 점 ▲'천신정'으로 민주당을 나와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정 의원은 이어 "이러한 결정적인 국면에서 김근태는 뭘 했냐"며 "노무현에게 끝까지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리틀 노무현'은 정동영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참 내에선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회원은 "일부만 적극적"이라며 "바닥 민심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 실제 '정동영 표' 결집도를 낮게 봤다.

[무계파] 정동영·김근태 견제... "규모론 우리가 최대"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 무계파 모임 이른바 `광장파`모임이 12일 오전 국회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실에서 열려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향후 활동방향과 참여범위 등에 대해 논의했다. 모임을 주도한 유인태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 무계파 모임 이른바 `광장파`모임이 12일 오전 국회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실에서 열려 중진의원들을 중심으로 향후 활동방향과 참여범위 등에 대해 논의했다. 모임을 주도한 유인태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최근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가열되면서 '정동영계'와 '김근태계' 어디에도 줄서지 않는 '무계파'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 테이프는 지난주 중진 의원들이 주도한 '당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모임'이 끊었다.

여기에는 유인태, 문희상, 원혜영 의원 등 친노 중도 성향의 중진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계파 경쟁이 아닌 '소통 광장'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양 주자의 세 확장에 견제역을 하고 있다. 지난 연말 물밑 움직임이 있었던 '전당대회 연기론'과도 맥을 함께 한다.

한 의원은 "특정 계파에 깊숙이 개입되어 있는 사람은 제외된다"며 "줄서기에 부담을 느끼는 많은 의원들의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진 모임에 대한 화답의 형식으로 최근 '무계파 초선' 의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 지고 있다. 친노 직계로 통하는 열린우리당 내 유일한 부산 지역구 출신의 조경태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조만간 공식 발족식을 열 예정인데 참여의원이 40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예상이다.

이들 무계파 모임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연대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무계파가 최대 계파가 되는 것 아니냐"는 말처럼 이들의 표심이 전당대회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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