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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사 1층 프레스센터 서울 갤러리에서 이색적인 박물관전이 열렸다. 퍼즐이 두꺼운 종이로 만든 것이라고만 알고 있는 아이들에겐 아주 새로운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시청을 향해 가는 아이들
ⓒ 송춘희
이른 아침 친구들과 약속장소에서 퍼즐전시회를 보기위해 버스에 오른 선호와 남호, 의종이, 휘는 벌써 전시장에 들어선 것처럼 이리 저리 밀리는 버스에서도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시청 앞에서 내려 광장스케이트장을 옆으로 5분쯤 걸어가자 서울신문사 빌딩이 보인다. 스낵코너인 텐트 앞 쪽 매표소에서 입장표를 산 뒤 IQ 박물관에 들어선다.

▲ 서울 신문사 매표소 앞에서
ⓒ 송춘희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관람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은 충분히 퍼즐을 직접 만져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며 서울시와 스포츠서울, 팜스퀘어가 후원하는 것으로 지난 1월2일부터 3월1일까지 계속된다.

▲ 아인슈타인 모형과 함께
ⓒ 송춘희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아인슈타인박사를 만나게 된다. 아인슈타인의 모형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좌측으로 몸을 돌리자 아주 특별한 테디 베어가 눈에 띄었다. 독일의 슈타이프사에서 창사 125주년을 맞이하여 만든 125개의 테디 베어 중 하나였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이 인형은 온몸이 금사로 되어있고 눈은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로 코, 목걸이 등은 순금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이 테디 베어의 가치는 시가 1억 원 상당이라고. 가이드가 “나중에 악마의 퍼즐을 맞추는 어린이는 이 테디 베어를 드립니다”하고 외치자 아이들은 일제히 “악마의 퍼즐이 어디에 있어요?”하고 묻는다.

▲ 테디 베어
ⓒ 송춘희
제1전시실은 3개의 테마로 나뉘어져있는데 우선 <지혜의 역사>라는 전시코너에서는 암모나이트 화석과 물고기 화석, 공룡 알 화석 등을 통해 지구의 퍼즐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그밖에도 <퍼즐의 세계>와 <퍼즐갤러리> 코너가 있었다.

아이들은 입체적으로 보이는 각종 블록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앤티크 퍼즐, 환상적인 조형미를 선사하는 스테인드글라스 퍼즐 등을 둘러보며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던 퍼즐이 이렇게도 다양하고 아름다움을 창조해낼 수 있음에 놀랐다.

▲ 3차원 퍼즐의 세계
ⓒ 송춘희
제 1전시실 문을 나서면 바로 제 2전시실 문으로 연결된다. 제2전시실에는 1전시실에서 보지 못한 더 다양한 퍼즐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다. 1990년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는 투화, 하노이의 탑, 불가능의 물체 등이 그것이다.

투화로는 청명상하도와 홍루몽이라는 두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홍루몽은 붉은색 종이의 그림을 손으로 일일이 파내어 퍼즐모양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섬세한 기법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홍루몽의 두 배는 되어 보이는 청명상하도는 한 사람이 일 년 동안 제작을 해야만 완성이 된다고 한다.

하노이의 탑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있는 탑을 닮았다고 해서 하노이의 탑이라 이름이 붙여진 퍼즐이다. 왼쪽 기둥에 크기대로 쌓여진 3개의 나무원판을 오른쪽 기둥으로 옮겨야 한다. 한 번에 한 개의 원판만을 옮겨야하며 크기가 큰 원판은 반드시 크기가 작은 원판아래에 있어야하는 규칙만 지키면 된다.
▲ 하노이의 탑 앞에서
ⓒ 송춘희
하노이의 탑 맞은 편 입구에는 불가능의 물체가 진열 되어있었다. 코카콜라병을 통과한 화살과 대형 주스 병 속의 테니스 공 등이 그것이다.

▲ 쥬스 병속에 들어있는 테니스 공
ⓒ 송춘희
만약 테니스공이 병에 들어가려면 병의 주둥이가 공만큼 커야 할 텐데 아무리 재어보고 생각해봐도 병의 주둥이는 탁구공 하나 정도 들어갈 만한 크기였다. 그 앞에서 머리를 이리 저리 갸웃거리던 휘와 남호는 아무래도 박물관이 아니라 마술의 세계에 온 것 아닌가 착각이 됐다고.

▲ 코카콜라병을 통과한 나무화살
ⓒ 송춘희
중국의 천진일대에서는 일부 한정된 농가에서 어린 박에 조각이 새겨진 틀을 씌워 꼬인 모양의 박 이나 조각모양의 박을 만들었다고 한다. 거위와 타조모양의 박이나 팔선도 모양의 박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신문사에서 개최하였지만 많은 전시품들을 25년간 이 작품들을 수집한 와일드 옥스의 관장님이 제공하였다고 한다. 전시회는 오는 3월1일까지이지만 불광동 팜 스퀘어에서는 상설전시장이 운영되고 있다.

전시회에 참여하여 직접 맞추고 조립하다 보면 어느 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퍼즐 맞추기는 아이들의 두뇌개발뿐 아니라 어른들의 치매예방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이번 주말 쯤 도심 나들이 계획에 한 번 넣어봄 직하다.

박물관에서 나와 시청 앞 광장 스케이트장에서 한바탕 스케이트를 탈수도 있고 청계천을 산책할 수도 있다. 각자의 취미나 가족 구성원에 따라 도심의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박물관 관람안내
*개장시간 : 오전 10시~오후9시(입장마감)
*관람문의 : 서울신문사 문화사업국 (02-2000-9774)
*입장료 : 어린이-5000원  청소년-6000원 성인-7000원 
*지하철이용시 : 1호선, 2호선 시청역4번 출구 서울신문사방향 50m
                5호선 광화문역 5번출구 서울신문사방향 3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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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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